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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16일 오후 11:36

후야 mom 2014. 3. 16. 23:59

새벽미사에 참례하고 봄바람을 쐬자며 남편을 꼬드겼다.
장산역에서 수영을 경유하고 다시 미남역에서 환승하는
안평이라는 낯선 곳으로 여행을 한다.
지하철 4호선은 기관사 없이 움직이는 기차로 짧다.
남편도 늙어가는지 무거운 가방을 내려놓고
가벼운 봄을 바라보기도 하는 사람이네
늘 자기 생각에 빠져 분주하고 남의 얘기를 듣는 것보다
자기 말을 전하려 애쓰던 사람이 봄바람이 들었네
간만에 의견충돌 없이 나들이를 하였지
안평에는 고촌으로 가는 길과 안평길이 있고 기장과 가깝다.
古村은 새 아파트가 들어서 있어 新村이더라.
옛길도 지하철이 들어가면서 도시처럼 화사해지고 있다.
안평역에서 기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시장에 도착
넘치는 해산물 구경에 고함지르는 아주머니들까지 정신없다.
봄볕에 쑥을 캐온 할머니에게서 쑥 한봉지 샀다.
할머니 손등이 까맣게 익었네
병석이와 해연이의 봄나들이는 맑은 시내처럼 졸졸 잘잘 줄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