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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

후야 mom 2015. 1. 16. 10:18

합동 고백이 있는 날
마음 곳간에 쟁여 놓았던 것들
심하게 도리질한 기억
가슴에 피멍이 든 채로 잠들었던
어제의 일기를 꺼낸다
내 앞에 선 노인의 등이 쿨럭이고
의자에 앉은 고개 숙인 죄
어느새 열리는 하늘문
숨고르는 사이 가림막이 올라간다
두어달 바깥에 돌아다녔음을 고백하였지
결코 가볍지 않았던 고통이 지나가고
불빛에 반사되는 흔적마저 사라지길
고백소를 나오니
보라색 촛불이 꺼져있다
뒤에 서 있던 이들은 어디로 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