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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 우리집
후야 mom
2015. 2. 4. 20:22
김해시청에 갈 일이 생겼다
지적측량을 했는데 땅이 줄었는지 보상비를 수령하라는 내용이 왔다
전화로만 해결하던 양반이 왠일인지 같이 가자며 재촉이다
김해집만 생각하면 열이오르고 심장이 압박붕대를 감은듯 조여오기 시작한다
김해시청 민원실에서 서류를 작성하고 집이 있는 신천리로 향했다
온갖 사연들이 영상이 되어 스쳐간다
30년이나 되는 과거의 시간들과 현재의 나는 묘한 이질감으로 당황하게 한다
분명히 내집인데 남의집같이 낯설고 담장너머로 보이는 집안이 휑하네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의집
실제로는 세들어 사는 사람들이 있건만 그림자도 안보인다
낡아서 곧 허물어질 것같은 불안함이 그속에서 스멀스멀 나오는것 같다
이제껏 팔지않는 남편의 저의(?)는 뭘까
그집을 지으면서 아내인 나의 의견은 0%도 들어있지 않다
나와는 무관하게 자기집 식구들 즉 어머니 형님식구 도합 5명을 위하여 지은 집
자기만의 식대로 지어놓고 몇년을 살았나?
소를 키우다가 바느질을 하다가 온갖 것을 해봐도 일확천금이 손안에 들어오질 않았지
도깨비 장난하듯이 경북 상주 화북면으로 훌쩍 떠났으니
남은게 있을리가 있나
나는 정말 싫다
늙어서 촌구석에 들어가 살자고?
차라리 하늘로 이사를 가는게 좋지
차를 동네 어귀에다 세워놓고 걸어서 동네를 돌아보는 남자
사람이 점잖아야 된다나?
얼른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다
측량할 때 사람이 없었으니 자기들 맘대로 했는지 줄었다고 해도 별 생각이 없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김해화예단지에서 풍란 두촉을 샀다.
늙지 않고 사는 방법은 내가 꽃이되는 일이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