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효진이 시집 가던날
후야 mom
2015. 7. 27. 22:09
친정집에 혼사가 있었다
남동생의 딸 효진이가 오랫동안 연애하던 '상우'랑 혼인을 했다
친정집에서는 처음으로 혼인잔치가 있었던 날이기도 하다
해질녘에 치뤄지는 혼인이라 생경하기도 했지만
다양한 결혼문화가 생겨나기도하는 세태라 괜찮았다
시내를 벗어난 한적한 곳에서 여유롭게 친척들과도 인사를 나눌 수 있었고
예식 또한 틀에 박힌 식순이 아니라서 좋았다
작은 남동생네 조카가 사촌누나 결혼식에 축가를 부르는데
동영상을 찍으면서도 대견하고 뿌듯한 기분이었다
간만에 친인척들간의 만남이 잔치를 통해서 이루어지니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유년시절의 동네 잔치를 연상하게 된다
음식을 나누는 순간에 그동안의 오해와 소원했던 관계도
긍정적이 되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아버지의 부재로 고모, 삼촌도 남처럼 소원했었고
특히 출가외인이라 사촌 남매간도 멀어진 건 사실이다
어쩌면 잔치라는 관념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정립이 아니겠는가
조상이 있고 내가 존재하듯 모두가 감사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태풍 때문에 긴장했지만 무사히 잘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