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

전남, 영암에서 1박2일

후야 mom 2016. 12. 7. 16:48

남편 행정직 사무관 승진 리더교육을 함께 했던 그룹이 모임을 한다

몇년째 일년에 두 번 가족과 동행을 하면서 친목도모인 모임

이번에는 전남 영암에서 面長이신 분이 우리를 초대를 하였다

겨울철이라 혹여 눈이오면 불편할 것 같아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자고 했건만

굳이 차를 가지고 간다네

대중교통은 연결되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동선이 복잡하다는 핑계이다

토요일 일찍 서두른 덕에 오전 11시 40분 월출산 입구에 도착했다

약속시간은 오후 1시

먼저 온 가족도 보이고 겨울답지 않은 전라도의 따뜻한 산기운이 깨끗하다 

인근에 있는 가야금 테마공원과 氣찬랜드도 둘러보며 일행들을 기다린다

점심식사는 한우고깃집에서 전골에 밥 말아먹고 숙소가 있는 한옥마을로 이동

팀원인 몇분은 퇴직자이고 현직에 근무중인 회원도 서너명이 된다

가족들과의 만남은 서너번 만나다보니 반갑고 다정하다

숙소로 가기전에 온천욕을 하자는 여자들의 의견에 여자들만 인근에 있는 온천행

남자들은 늦게오는 회원을 기다리면서 낙지 탕탕이에 술도 한 잔 했겠지

여자들이 만나자마자 옷벗고 목욕을 하다니 우습기도하고 씁쓸하기도 하다

한옥 숙소는 영암에서 하는 관광수요를 위한 정부 정책중의 일환으로

보조를 얻어 지었다는데 전통 기와집으로 운치가 있다

산해진미가 가득한 저녁상인데도 내가 먹을 것은 없다

홍어회에 한우 육회, 돼지갈비찜, 전복찜, 없는게 없는 저녁상이 썰렁하다

약속 시간보다 늦게온 우리탓도 있지만 온기라곤 없는 음식이 맛이 있을리가 없다

급기야 누릉지와 전복죽만 먹은 셈이다.

음식맛이 좋기로 전국에 소문난 전라도 영암에서 향기없는 음식을 먹을줄이야

이튿날은 도자기 고장이라고 박물관과 商大浦를 구경하고 왕인박사를 기리는 유적지에 들렀다

국사책에 등장하는 인물이라고 하더니 설화속 인물이다

영암 아리랑이 발생한 고장에서 현대미술관도 구경하였다

공무원모임이라서 그런지 식사 때마다 회장님 말씀과 건배사를 읊어댄다

전시행정의 달인들이 모였는지 아직도 공무원신분으로 착각을 하는 것같다

관리들의 못말리는 전시행정의 폐해로 지치는 가족들

밤새워 술잔을 기울인 남자들의 얼굴은 푸석하여 겨울바람 같다.

도갑사까지 관광을 하고서야 헤어지는 그들은 나의 남편이요 애국자들이다

오후 2시 30분에 부산으로 출발하였는데 고속도로에 진입하자말자

졸음이 오는 남편 정말 못말리는 자기관리에 힘든 여행길

집에까지 오는데 6시간이 결렸다.

모임을 준비한 그분들과 면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