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

당진 여행

후야 mom 2017. 5. 16. 06:15

2017년 5월 13~14 일까지 1박 2일 여행

남편의 사무관 승진 교육생들의 모임이 당진에서 진행된다

부부가 모여 여행도 하고 친목도 도모하는 중년부부들의 여정에 동참했다

부산에서 한번에 충남 당진까지 가는 여행은 무리라 금요일에 떠나기로 하였다 

경북 용화에 살고 계시는 시누네에 가서 산소도 보고 할 요량이다 

오후 늦게 용화에 도착해서 남편은 산소에 잡초를 제거하러 가고

나는 집안 청소와 세탁, 저녁준비까지 하였다

농번기에 시골을 방문하게되면 손님대접 받을 생각은 아예 하지 않아야 한다

이튿날 모임 장소인 당진 시청으로 출발

화서에서 당진 인터체인지까지 총 3시간임을 인지하고 정속으로 주행하는 남편

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부터 차량증체로 모임 시간과 도착시간이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 들자

도깨비 근성이 도진 남편이 다시 코스 설정을 하여 천안 나들목으로 결정했다

천안에서 도심을 벗어나기까지의 긴장감에 점점 지쳐가는 나는 좋은게 없다

겨우 겨우 모임 시간에 맞춰 도착

일행들과 육개장으로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첫 여행지인 솔뫼로 간다

솔뫼성지는 한국 교회사에 첫 신부인 김대건성인의 태생지이다

2014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녀간 곳으로도 유명한 성지에 닿았다

회원들 전체가 천주교신자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성지투어를 하게 되었나하고 물었더니

행사를 주관하는 사무관이 교황 방문시에 근접 경호를 했다네

남편은 영세자인데 부인은 아직 비신자라고 한다

신학원 시절 솔뫼와 해미성지를 다녀간 기억이 있는 곳으로 나로서는 꽤 복된 여행이다

솔뫼성지와 인근에 있는 합덕성당까지 그리고 아미 미술관을 구경하였다

나이와 상관없이 사진을 찍는 모습은 환하게 핀 꽃들과 다를바 없다

저녁에는 왜목마을의 큰 횟집에서 식사겸 회의도 하도록 거하게 차린 상이건만

내가 먹을게 없다(생선회를 못 먹는 내탓이오)

왜목마을은 일출과 일몰이 좋기로 유명한 곳으로 해변에 관광객들의 텐트가 즐비하다

아직은 바닷바람이 차게 느껴지는 봄날의 석양은 이웃 블로그에서 본 그림과는 다르다

사진 예술은 누가 어디서 어떻게 촬영하는가에 달라질 수 있다

횟집 3층 팬션에서 회의와 야참까지 12시가 넘도록 진행하고

다들 일출을 보기로 약속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콩나물 해장국으로 식사를 하고 삽교호와 군함을 구경하였다

군함에서 천안함 사고 순간을 해설사로부터 듣는데 부모의 입장이되니 가슴이 저민다

충남 당진여행은 미세먼지로 자유롭지 않았지만 고마운 사람들의 마음이 봄날같이 아름답다

낯선 사람들이 남편을 통해 맺어진 관계가 어색하지 않게 하루를 함께 하였다

차량이 이동 할 때 바라본 들에는 모내기가 한창이고 아카시아꽃 향기가 봄날이다.

카페에 앉아있을 때 , 갑자기 천둥 번개가 지나가길래 불길하였지만 지나고보니 환영인사였구나 싶다

오후 3시 다음을 약속하며 귀가길로 서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