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가을 들녘
후야 mom
2017. 9. 28. 13:49
기장 쪽에 있는 내리라는 동네에서 볕에 익어가는 가을을 만났다
붉게 물들어가는 감, 길가에 흔들리는 코스모스, 해바라기
머리위에는 아직도 햇살이 따갑다
벼가 익어가면 추석이 가깝다는 것이겠지~
아침 저녁으로 부는 바람은 갈색 추억을 낳고
점점 짧아지는 여름 해는 곧 겨울밤으로 갈거야
들녘에 모자를 눌러쓴 여인의 얼굴이 감빛이다
예쁜 백일홍
옛날 고향길 같은 좁은 길에 만난 백일홍은
초등학교 운동장가에 피어있었지
다알리아, 단국화랑 색색이 어우러져 나랑 같이 자랐건만
나먼저 늙어가네
해만 바라보는 일편단심형 해바라기
샛노란 해바라기꽃을 바라보면 앞만 보고 달리는 말처럼
곁눈질도 안하는 순정형꽃
얼굴 가득 가을을 담고 있네
코스모스 색깔이 복합이라 색다르다
연분홍, 흰색인 꽃만 보다가 여러색이 섞인꽃을 본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보는 것 같네
누가봐도 할매가 맞다
봄, 여름을 지난 얼굴이
연분홍 꽃청춘에서 바람에 정신없이 흔들리는 억새를 닮았네
가을이 오래 머물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