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3 일차
밤잠을 설치며 어제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다
앙코르 유적지를 가는 일정이라 오전중에 마치고 쉬자고 한다
어제 있었던 사건(?)은 과거이고 오늘을 즐기기로 마음을 먹었다
바이욘 사원과 앙코르톰을 구경하면서
돌담 위에서 자라는 일명 졸리나무라고 불려지는 스펑나무를 구경한다
사원이 무너질까 두려울 정도로 굵은 나무인데 속이 비었다네
볼수록 신비한 나무가 돌담마다 올려져 하늘을 가리고 있다
여행의 목적이 앙코르왓트인데 더위에 지치기 전에 먼저 갔으면 싶은데
동선을 짧게하기 위해 가까운 작은 사원부터 구경한다
바이욘사원과 앙코르톰에서 천년의 미소와 함께 웃어도 보고 사진도 찍는다
드디어 앙코르와트로 가는 길목이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툭툭이를 타고 유적지 인근까지 접근하는 방식이다
툭툭이를 타고 가면서 주변을 돌아보니 사람이 사는 모습은
어느 곳에서든 마찬가지 풍경이다
사원이 조금 보이는 곳에서 툭툭이에서 내렸다
앞으로 2 시간정도 화장실을 못간다고 다녀오라는 가이드의 친절한(?)말
코코넛 열매의 수액을 마시고 해자(호수)가 있는 곳까지 걷는다
원래 있던 다리는 공사중이라 고무로 만든 임시다리를 건너간다
세계문화 유산의 위엄을 자랑하는 앙코르 사원은 정말 경이롭다
입구에 서있는 팜나무도 구경하고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즐비하다
해자가 있는 곳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개인 촬영도 한다
다시 올 수 있다고 해도 지금 여기가 순간임을 기억하자
이웃 블로그를 보면 새벽에 찍은 사진이 붉은 태양과 함께
영원으로 가는 그림을 볼수 있지만 중늙은이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훌륭한 문화유산을 가진 캄보디아가 새삼 부러운 순간을 즐기는 관광객들
세 문으로 구성되어 있는 건축물 가운데는 왕이, 양 옆으로는 귀족과 평민이 출입했다고 함
긴 회랑 벽에는 그때의 생활상을 그림으로 조각한 부조상이 끝없이 이어진다
동으로는 출생과 승리의 문이며, 서쪽에는 죽음의 문으로 생과 죽음이 공존하는 사원이다
가이드 설명을 들으며 그 옛날에도 신분제도(카스트)가 있어 차별과 핍박이 만연했음을 알겠다
10년전과 다름 없는데 다만 직접 손을 대지 못하게 줄을 매어놨다
조금씩 허물어져가는 모습이 보는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70도가 되는 계단으로 올라가야 만나는 왕(神)의 자리는
출입금지라 돌아가서 철재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
볼수록 신비롭고 경이로운 세상을 올려보는 황홀감으로 더위도 잊는다
사원 정중앙에서 친구들이 머리를 맞대고 사진을 찍었다
신기한 체험을하면서 아이들처럼 웃어보기도 하였다
신들의 정원이아닌 신들의 왕국에서 머무는 시간은
영원한 삶을 추구한다는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힌두교 사원에서 대승불교로 바뀌어진 앙코르왓트는 불교 색채가 짙다
사원을 관람하려면 사진부착 출입증에 옷차림도 주의를 해야 가능하다
한 번 오면 두 번이 되기가 쉬운 앙코르왓트, 죽기전에 다녀와야하는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그만큼 문화적인 가치가 있고 神에 대한 경외심도 생기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이 아니라 두번째 관광이지만 처음보다는 알아듣기가 수월했다
이렇게 역사적인 곳을 관광하면서 마음을 다치고나니 한풀 꺾인 관광이되었다
속좁은 여자라고 하겠지만 영원히 앙금이 남는다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킬링필드를 구경하고 전신마사지샵에 들어갔다
아침부터 신들을 만나러 간다고 많이 걸은 탓이라 근육이 뭉친 느낌이다
어제 오늘 마사지를 하면서 여행은 젊어서 해야한다는 진리를 터득하는 중이다
다리가 떨리기 시작하면 늦은거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