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

터키여행 4

후야 mom 2020. 2. 12. 23:05

다시 이스탄불로 돌아오는 날

즉 대한민국으로 돌아가는 날이기도 하다

오스만 제국의 수도인 부르사로 이동해서 가장 큰 모스크인 울루자미를 구경한다

터키는 가는곳마다 모스크가 있는 이슬람사원을 만난다

울루자미는 성토마스교회가 있던 자리이며, 돔 양식이 아닌 사각모양으로 매우 독특한 양식이다

천장에는 모자이크그림으로 그리스 신전같은 느낌이다

동서양이 만나는 곳인만큼 멋지고 아름다운 곳이다

실크로드의 종착지이며 중동 최대의 시장이기도 하단다

보스포러스 바다에서 유람선투어를 하고 성소피아 성당으로 향했다

맞은편에는 이슬람사원인 블루모스크가 있고 현존하는 최고의 비잔틴 건물인

아야 소피아성당, 이제는 박물관으로 알려져 있다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이었을 때 지어진 대성당

터키가 지배하던 때는 이슬람교의 모스크로 쓰여졌단다

성당으로 들어서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흐른다

가이드의 설명이 없어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역사적인 장소이다

천장에 그려진  천지창조 그림의 웅장함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는 곳

대대손손 누려야 할 유적들이 있는 곳에 내가 서 있다니

그러할진데,  곳곳에 훼손된 그림이 보인다 

상처난 그림에 어김없이 이슬람의 문양(술탄)을 덧 씌워놨다

가슴이 아파오는 순간, 그리스도의 흔적을 찾아본 느낌으로 평생을 살아내야겠다

이곳 하나만으로도 터키 여행의 목적을 이룬 셈이다

다음으로 간 곳은 돌마바흐체 궁전, 이곳 역시 선택관광

입구에 서 있는 시계탑을 네면에서 볼 수 있다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을 모방했다는데 그보다 더 크다고 한다

유럽식 궁전은 정원이 화려하고 분수에 비치는 하늘색이 아름답다

지금도 외국 귀빈이 오면 연회를 베풀기도 하는

실내는 일체 사진 촬영이 안되는게 아쉬운 궁전이다

가이드가 들려주는 이어폰 세상도 그럴듯하다

거대한 크리스탈 상들리에(영국여왕이 선물)가 수십개가 된다

바닥에 깔린 양탄자만해도 어마어마한 가치가 되겠지

동서양 문화의 간극을 현장에서 만난다

궁전을 구경하고 밖으로 나오니 화장실을 급하게 찾는 남편

입구에 있다는 말은 듣지도 않고 북쪽으로 달린다

그렇다면 나는 입구로 가서 볼일보고 일행을 만날 것이다

이 밖에도 올림포스산에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기도 하였다

눈이 많이와서 엄청 추웠던 기억과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셨던 시간이 있었다

아쉬움은 겨울철이라 열기구를 타지 못했던 쓰라림도 있다

그러나 터키를 여행하고 싶었던 나로서는 꿈결에 여행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스탄불, 카파도키아, 파묵칼레, 소금호수, 성소피아성당, 에페소

눈을 뜨니 대한민국 인천 공항, 이제는 여한이 없다

나도 이 나이(66세)는 처음 사는거라 경험없지만 내려놓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겠다

보고싶은 것을 다 볼 수 없음을 알아야겠지

27 명의 일행들 덕분에 힘든 줄 모르고 재미있게 투어를 할 수 있었다

서로 익숙해지니 헤어져야 하는 안타까움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헤어졌다.

지난 일주일 동안 여행이라는 옷을 입고 추울 때나 따뜻할 때에도 벗지 않고

열심히(?) 눈으로 기록했다

나 자신이 대견했던 기억과 아픈 다리로 이를 악물고 다녔던

터키에서의 추억은 영원히 나와 함께 할 것이다

신이 수호해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여행에

기꺼이 동행해준 남편이 진심으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