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작약(함박꽃)
후야 mom
2020. 5. 9. 08:58
나의 유년의 봄은 작약꽃이 피는 시기와 함께 시작된다
겨우내 양지바른 곳에서 봄을 기다려온 꽃
아버지의 꽃사랑은
겨울이 시작되면 금이간 단지 뚜껑을 작약이 묻혀있는 곳에 엎어 놓았었다
이윽고 봄햇살이 퍼지면 발갛게 고개를 쏙 내밀던
그꽃이 지금 내집 뜰안에 핀다
아버지 덕에 유년의 풍성했던 감성을 간직했었지
곱고 귀한 꽃이다
ㅅ
내 아버지가 생각나는 날에 만나는 꽃
나는 더이상 젊지 않지만
넌 지금의 웃음을 간직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