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말

[스크랩] 골목에 갇혀

후야 mom 2010. 7. 2. 00:45

 

  먹자골목 안 국수전문점

  더운 계절을 이고

  바깥에서 안을 들여다 보는 여자

  헝클어진 시간들을 질끈 묶고

  단무지가 담겨있는

  접시 위로 눈이 따라가다

  女子와 마주친다

  (들어와....)

  유리문 밖 여자 국수에 익은 女子

  서로에게 묻지 않는다

  붉은 벽에 씌어진 글자를 따라 갈 뿐이다

  말문이 막혀버린 골목

  여자는 국수처럼 불은 女子를 처음 본 듯

  코를 스윽 밀어올린다

  (네가 나와.....)

  목적지가 같지 않다고 우기는

  여자를 붙잡고

  저녁내 씨름한다

  여자의 건망증과 그녀의 기억으로

  찾긴하였으나

  어디에나 맞지 않는 하루

  한 뼘씩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출처 : 미타산.신반중학교 21회
글쓴이 : 이해연 달맞이 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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