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야 mom 2010. 12. 30. 16:26

따뜻한 남쪽 땅 부산 해운대에도 첫눈이 내렸다.

대낮에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금새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창을 열고 바깥으로 손을 내밀어보니 과연 눈이다.

마치 민들레 홀씨처럼 가볍게 내려앉는 눈

어느새 건너편 베란다에서도 꼬맹이들이 깡총거리며 팔짝팔짝 뛴다.

애교스런 눈웃음으로 다가오는 눈이 이쁘다.

땅에 닿자마자 녹아버리는 영혼없는 연극인가.

채 5 분도 되지않는 시간이 지나간다.

뉘가 다녀가긴 했나?

이쁘다 곱다 얼러줬더니 그새를 못참고 달아나다니.

도로가 촉촉하다.

 

하루 남은 2010년.

어느해보다 기다리며 인내하는 방법을 알게해주신

나의 하느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소명에 명쾌하게 대답할 수 있게 지혜와 용기를 실어주는 

내 가족과 부모형제와 이웃에게도 고맙고

무탈하게 일년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한 모든이들과도

사랑의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한다.

어제가 없는 오늘이 존재하지 않듯이

또한 내일도 꿈꾸는자의 몫이라는 사실을 간과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에도 묵묵히 자비로운 나의 神

자연의 유산도 함께 감사한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이들의 건강과 축복이 함께하는

새해를 맞이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