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야 mom 2011. 2. 24. 09:09

베란다에 군고구마를 썰어 말리려고 내다놨다

꾸덕꾸덕해지면 쫄깃한 맛을 즐기려고

아침이면 바다날씨부터 챙기는 습관으로 밖을 내다보다가

그놈과 눈이 딱 마주쳤다. 

오~잉  너~

그랬다 새란 놈이 고구마를 쪼다가 들켰다

반갑고 기특하고 이쁜놈

너 어제도 왔었지

맞아요 하는 대답이 보인다

봄바람을 따라 마실왔다고 한다

실컷 즐겨라 계절은 짧고 향기는 오래이니

날아서 갈 수 있다면

손님에게 과거를 묻지 않겠다

두렵고 불안한 눈빛일랑 버려라

네가 앉아있는 동안 그림을 그릴꺼야

땅에서 하늘까지 순간이동하는

 

비오시는 날이라도 찾아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