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her and child
이 영화는 세 여자와 아기의 이야기이다.
아기가 자라서 여자가되고 그여자는 엄마로 ,할머니로 성장해 가는 과정
이를테면 성장소설같은 영화다.
여자는 14세에 원치 않은 아이를 낳아 입양을 보낸다.
37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후의 이야기는
병석에 누운 어머니와 딸이 지난 시간을 얘기하며 그리움을 나눈다.
어린엄마 캐런은 입양을 보낸 딸에게 부치지 못하는 편지를 쓴다.
참회의 기록인 동시에 그리움을 전하며 기도하는 마음이랄까.
어느 곳에서 엄마를 원망하며 살고 있을 딸을 잊지않음을 , 나의 일상을 전하는 엄마.
37세 변호사가 된 딸(엘리사벳)은 미성년이었을 때에 불임시술을 할 만큼 냉철하고 독립적이다.
감정없는 섹스를 즐기며 우울함을 극복해가는 과정이 애틋하다.
직장상사와의 사이에서 그녀 역시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된다.
피임시술의 헛점을 인정하기까지 그녀의 감정은 살아 있었고 또한 인간이었다.
결국 여자에서 어머니로 변해가는 과정을 겪으면서 엄마를 찾게 된다.
엄마 역시 입양기관에 편지를 보내어 찾고 있음을 전한다.
캐런은 임신중에 만난 맹인 여자아이를 보면서 사랑이라는 묘한 감정을 노출하게 된다.
엄마의 부재로 인한 결핍이라는 상처를 안고 살아온 과거와
자신의 뱃속에 자라고 있는 한 생명의 엄마인게다.
아이아빠가 찾아 오지만 거부하고 혼자 낳아 기를 작정을 한다.
그러나 출산과 동시에 죽어버리는 여자, 엄마.
머리가 곱슬곱슬한 흑인 여자아이를 또다시 입양을 보내야 하는 아이러니.
캐런이 찾았을 때는 딸은 죽고 그녀가 낳은 아기를 만난다.
죽은 친정엄마의 눈을 꼭 닮은 아기를 보며 활짝 웃는 여자 , 할머니.
아기가 자라서 여자가 되고 여자는 원하지 않았지만
엄마가 되는 순환의 섭리를 통해서 사랑을 전하고 있다.
위대한 지구를 들어 올리는 힘이 바로 엄마이다.
봄이지만 쌀쌀한 바람이 부는 오후에 소설 한편을 읽은 기분이 좋다.
잔잔하면서도 가슴이 따뜻하게 저며오는 감정이 좋고
오랫동안 머리에서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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