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람, 매화
후야 mom
2012. 3. 14. 18:05
남편은 전남 강진 다산수련원에 강사초빙을 받아 가고
해운대 구경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해운대역에 내리니
바람을 일으키는 봄이 앞선다.
한결 가벼워진 옷들로 이미 꽃이된 사람들
농자재가게 앞으로 나와 앉은 갖가지 꽃모종들
은행으로 시장으로 우체국 앞까지 다투어 모여드는 봄
햇살도 곱다.
청사포에서 갓 건져 올린 미역, 다시마
부지런한 아지매의 김밥도 먹음직하다
사진관에 들러 면허증 갱신용 증명사진을 찍는다.
어깨를 살짝 들고 엷게 웃어라고 주문하는 젊은이
귀에대고 주름제거해 달라고 했다.
사진이 인화되면서 매화도 같이 나온다.
실실 웃음이 난다.
눈을 뜰수도 감을 수도 없는 하루
넙데데한 얼굴은 도무지 기억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