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남편의 취미
후야 mom
2013. 4. 21. 22:12
결혼생활 올해로 33년을 이어오고 있지만 여태 이해되지 않는 것이 바로 남편의 집념이다.
나이가 60이 넘어가면 유아기적 욕구는 호기심을 초월하여
철학이 담긴 치유적인 놀이(?)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남이 하는 놀이문화는 위험을 무릅써서라도 경험을 해야하니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
몇년전에 열심히 타던 인라인스케이트를 꺼내 다시 탄단다.
생명을 건다는 것은 神에 대적하겠다는 무모함이지 운동을 아닐터.
지하철을 타고 구포에서 내려 양산까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러가는
남편은 꼭 철부지의 투정이다.
타협의 여지 없는 고집스러움이 좋게 보이지 않고 어리석은 바보같다.
페러글라이딩을 해서 팔을 부러뜨리지 않나 스킨스쿠버에 윈드서핑,
검도, 수영, 골프, 테니스 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굳이 그렇게 위험한 놀이를 통해 욕구해소를 해야만 존재유무를 느끼는건지
아니면 카타르시스 효과를 극대화 하려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봄볕에 빨갛게 익은 얼굴로 들어서는 남편은 그야말로 70대 노인같이 늙어버렸다.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서 곧장 깊은 잠속으로 빠져들어간 남편의 영혼
자유야 어디서 헤매고 있니?
상대방을 부정적인 인물로까지 폄하해야 되겠냐.
남자의 도전의식과 여자의 안주주의는 다른 것이겠지 틀린건 아닐거야.
틀림과 다름의 미학을 배워야겠다.
하느님의 특별한 보살핌이 필요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