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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9일 오후 01:41

후야 mom 2013. 9. 9. 13:58

음력 8월이 되면 산소에 벌초를 시작한다.
금요일 새벽에 나선 길이 용화까지 갔다.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산소에서
어머님 아버님께 절하고 풀도 뽑았다.
의성이 아닌 용화에서 뵙는 아버님 산소엔 잔디가 예쁘게 자랐다.
중간중간에 낯선 풀들을 뽑느라고 다리와 허리가 아팠지만
일년에 겨우 한번 하는 일이라 쉬지도 못한다.
온몸은 비와 땀으로 물이 줄줄 흐른다.
고추농사를 많이 하는 형님네는 사람들을 사서 고추를 땄다.
자루마다 붉은 가을이 가득이다.
비가 오는데도 고구마 수확까지 했으니
가을 수확은 다 내것 같은 풍성함으로 부자다.

이튿날은 종중산에 벌초를 돕고 서둘러 대구로와서
사돈네 애기 돌잔치에 참석했다.
행여 땀냄새가 날까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씻고 옷을 갈아 입었다.
사람을 알아간다는 건 어쩌면 축복인지도 모를일이다.
사돈에 사돈이니 어렵지만 인사를 나누고 보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부산에 도착하니 자정이 넘었다.
바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