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더니
너구리(태풍)가 북상중이란다.
후텁지근한 바람이 몰고오는 태풍은 자연의 부산물이겠지
자연스런 생은 어떤 것일까?
울산을 경유해서 막내동생을 태우고 대구로 가는 길은
늘 우울모드다
차창으로 떨어지는 비처럼 우리의 화두는 엄마
엄마가 누워있을 침대와 창을 생각하면 답답하고
점점 더 이기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 엄마도 안타깝다
직장다니는 막내손을 빌려서 목욕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그녀는 아기가 된다
도우미도 싫다하여 목욕봉사라도 받자하면 그것마저도 손사레를 치니
자식들이 힘들어진다.
에어컨을 켜 놓아도 속에서 불이 열이 치받는다.
이제는 머리맡에 전화기가 있으니
당신 내키는 시간에 단축키로 자식들과 통화하는 엄마를 뉘가 말리랴
참고로 나는 5번이다.
돌아오는 이튿날도 쉼없이 장맛비는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