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625

체리, 매실 수확

매실 엑기스 담그야하는 시기이다영감한테 시골집에 매실 따러가자고 했더니자기 누님과 형님 동생까지 동행하자고 한다언제나 그렇게 시집 사람들을 챙기는게 못마땅해서내가 부담된다며 싫다고 했다토요일인데도 시골집에 갈 생각을 안하고 있었더니아들이 매실 따러 가자며 나선다에미 마음을 읽어주는 고마운 아들 시골집 대문에 들어서니 빨갛게 익은 체리가 반긴다주인이 찾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기 할 일을 다하는 식물들이다 작은 소쿠리에 보석같은 체리가 가득이다 매실은 꽃이 필 때 살충제를 쳐야했건만 무관심한 결과벌레가 가지마다 달려있다진딧물까지 덮어쓰고 시들어가는 매실5월의 마지막날 아들과 김해집에 갔다다녀간지 한달이 지났으니 심어놓은 식물들은 살아내느라 고생이다지난달에 용화 형님네에서 얻어온 가지, 오이, 호박, 고추가..

사진 2025.06.01

2025년 을사년(뱀띠)

2025년의 정월 초하루 뜨겁게 떠 오르는 새해가 밝았다길고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온 대한민국많고 많은 사건사고 잊고새로운 출발을 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대한민국은 건강하다. 동이 트기전의 하늘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새해가 솟아오른다새해 아침의 떡국(한 살을 보태네) 2024년 12월 마지막 일몰해넘이에서 해돋이까지인간의 허물을 보지말고창조주의 뜻대로행하소서~♡

사진 2025.01.01

친정집(엄마 94번째 생신)

내엄마의 연세는 94세이다 나와 띠동갑(양띠)이며 동시대를 살아내는 중이다 꼼짝 못하고 누워있으면서 자식들의 보살핌으로 생존한다 귀저귀를 아들에게 맡기고 2주에 한번 영양제를 투여하는 막내딸 요양병원에는 죽어도 못간다고 버티는 엄마 아직도 정신은 말갛다 생신이라서 봉투를 내밀었더니 돈은 필요없으니 시장에가서 '이불'을 사달란다 갑자기 소름이 온몸으로 번지며 정신이 아득했다 '왠 이불'이냐고 했더니 당신이 덮을 이불이 없다며 사달라는 엄마 서둘러 막내랑 시장에가서 이불을 샀다 엄마 가슴에 덮어드렸더니 얼굴이 환해지며 좋아한다 이게 무슨 조화일까 집에 와서 잘 도착했다고 전화를 드렸더니 다시 이불을 사줘서 고맙다고 한다 아직도 나는 가슴이 울렁거린다. 가을이 깊어간다 단풍이드는가 했더니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

사진 2024.11.11

동기동창 야유회

2024년 11월 2일 결혼 기념일인데 동기동창들 순천야유회 따라나섰다초중등 고향친구들이미 초로의 가을속으로 늙어가는 중이다단풍구경은 고사하고 가는곳마다 사람풍년이라 발 디딜틈이 없다순천 국가정원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벌교에 들렀다벌교는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이다끝없는 갈대밭이 이어진다친구들과 이야기하며 둘레길을 걷고꼬막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했다한나절이 지난 시간 순천에 닿았다국가정원 언덕과 식물원에는많은 사람들로 어지러울 지경이다관람열차는 예매가 밀려 제 시간에 탈 수가 없다네결국 나 홀로 아픈 다리 핑계로 카페에 들어가 쉬었다오후 4시에 출발고향 언저리(군북)에서 저녁식사를 하고마산과 김해에 친구들을 내려주고 9시 30분 부산에 도착했다점점 하나 둘 아픈친구들이 늘어간다가을 날씨처럼 쓸쓸해지는 시절이..

사진 2024.11.03

대동창회(10월12일)

고향 경남 의령군 부림면 신반리 부림 초등학교 대동창회가 있는날 몇년동안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던 동창회 강당에서 운동장에서 사람잔치가 되었다 조그만 시골학교 전체가 들썩이는 소리가 가을 하늘에 닿았다 운동장 한켠에 세워진 천막 고향 음식들로 차려져 담소중인 동창들6학년 4반 이을순절친 강희정보고 싶었던 친구들과의 사진 햇볕에 드러나는 주름살 얼굴 보여줘서 고마운 친구들~♡

사진 2024.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