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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아의 일탈

중년여자애 넷이서 환갑 여행을 떠났다 봄비치고는 세게 내리는 폭풍우 속에도 우정이 빛나는 청춘들 꽃처럼 아름다운 날들이다 막내동생 경아가 환갑이란다 그녀가 태어난 날을 기억하는데 어느새 60고개에 올랐다니 내 가슴이 뛴다 동시대를 살아내는 우리 자매 엄마가 살아있을 때 까지는 어린이가 아니겠는가 연분홍 봄날은 그렇게 사라진다 어버이날 아침의 단상.

사진 2023.05.08

한양 여행

어느날 문득 서울이 궁금해진 늙은청춘들 봄도 여름도 아닌 엄동설한에 한양으로 간다 뉘가 반겨줄까 친구에게 통보만으로 달리는 기차에 모든걸 싣는다 '일상탈출' 그러나 고향친구가 서울역에서 우리를 기다린다 반갑다 친구야 한강 유람선 선착장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붉은 노을 창덕궁 남산 남산타워 혼례복을 입은 모델 남산 단층의 아름다움 약속을 상징하는 열쇠 꾸러미들 2박3일 한양투어 봄날같이 따뜻한 날씨 맛있는 음식 영원한 우정 아름다운 사랑과 추억.

사진 2023.02.03

국수 만찬

2023년도 정월 칠공주 모임날이다 '통영 해물 밥상'에서 식사를 하고 근처 '설빙'으로 자리를 옮겼다 겨울에는 빙수가 제격이라나? 생각만해도 이가 시려운 늙은청춘들 커피까지 하고 순덕이 집으로 몰려간다 덕이네 카페(?)에서 실컷 놀고 마시고 국수 만찬까지 즐기고 헤어졌다 새해부터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는 분위기에 편승하여 동남아 여행 상품을 보게 된다 난 도무지 구미가 당기지 않는데도 들썩이는 여자들, 친구 구체적인 날짜까지 정하자고 하다가 갑자기 국내여행으로 방향전환이 되었다 지역마다 친구들이 있으니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기차타고 대구에서 1박, 서울로 가서 2박3일 그리하여 신반촌놈들의 상경 플랜이 짜여졌다 2월초에는 일상탈출이다.

사진 2023.01.09

동지 팥죽

동지는 12월 22일 팥죽은 해가 가장 짧고 밤이 제일 긴 날에 끓여먹는 절기 음식이다 새해에는 각종 전염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으라는 기원 또한 영양가가 풍부한 음식으로 겨울을 잘 나라는 의미도 포함된다 동치미가 적당히 익었다 그 옛날 유년시절 동짓날의 풍경은 엄마는 부엌에서 팥죽을 끓이면 우리는 둥근상에 둘러앉아 새알심을 빚었다 뜨끈한 팥죽과 살얼음이 동동 뜬 동치미는 환상적인 조화였다 먹고 남은 죽에 얼어있는 새알심 파먹기도 재미있었지 세월 탓인가 영양 과부하인가 이제는 팥죽도 별미가 되어버렸다 겨울의 한가운데를 건너고 있다.

사진 2022.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