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아의 일탈 중년여자애 넷이서 환갑 여행을 떠났다 봄비치고는 세게 내리는 폭풍우 속에도 우정이 빛나는 청춘들 꽃처럼 아름다운 날들이다 막내동생 경아가 환갑이란다 그녀가 태어난 날을 기억하는데 어느새 60고개에 올랐다니 내 가슴이 뛴다 동시대를 살아내는 우리 자매 엄마가 살아있을 때 까지는 어린이가 아니겠는가 연분홍 봄날은 그렇게 사라진다 어버이날 아침의 단상. 사진 2023.05.08
춘란과 작약 시골집 뜰에 작약이 환하게 피었다 꽃봉오리가 언제 터지나 했더니 일주일만에 다른 얼굴이 되었네 아름다운 저 아가씨는 누굴까? 난초꽃은 향기로 말을 한다 여리여릿 작약 유년의 뜨락에 소복소복 피어있던 꽃, 작약 웃음을 머금고 핀다고 함박꽃이라지~ 이 봄날에 그리운 내 아버지 "사랑합니다" 사진 2023.05.02
철쭉이 피는 시절 아파트 뜰에 환하게 피는 꽃 봄이 무르익는 소리가 들리는듯 오가는 아이들 웃음소리와 어우러진다 꽃분홍 봄날이 지나가는 길목에 여름이 다가온다 꽃의 생명은 살아있을 때 즐겨야한다는 사실이다. 사진 2023.04.19
새싹들 연분홍 꽃 시절 4월 꽃잎이 하늘하늘 바람따라 날아오르는 봄날 우리집 베란다에서 고개 내미는 여주와 작두콩이 있다 작두콩은 껍질이 두껍고 크기도 엄청 큰 콩이라 싹이 트는 시간도 꽤 오래 걸린다 곧 본토에 이식을 해야겠다 여주는 컵에 두개씩 심었는데 겨우 하나가 올라온다 봄날의 선물이 연두빛으로 곱다 도로 위로 벚꽃잎이 눈처럼 내린다. 사진 2023.04.02
친정집의 봄 이른 봄날의 환희는 꽃이다 뜰안으로 스미는 향 키 낮은 할미꽃도 기웃대는 날 봄에 태어난 꽃중의 꽃 종손녀의 돌잔치에 초대를 받다 붉은 목련 할미꽃 남매 작은동생 부부 둘째 종손녀 첫돌 아름다운 가족사진 이서연 돌잔칫 날 봄비가 내렸다 그동안 봄가뭄으로 대지가 매말랐는데 귀한 비가 내려서 좋은날을 축복했다. 사진 2023.03.11
원동 매화마을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는 마을, 원동 꽃이 피는 시기에 미나리와 삼겹살을 구워먹는다 도로를 꽉 메운 차량들과 상춘객들 우리도 그들 틈에 끼어 봄을 즐긴다 매화향기가 콧속으로 들어오는 향긋한 봄날 늙은 꽃들도 봄이 사라질까 두렵다 눈부신 봄날 원동 매화 축제장에 친구들과 꽃구경하다. 사진 2023.03.08
한양 여행 어느날 문득 서울이 궁금해진 늙은청춘들 봄도 여름도 아닌 엄동설한에 한양으로 간다 뉘가 반겨줄까 친구에게 통보만으로 달리는 기차에 모든걸 싣는다 '일상탈출' 그러나 고향친구가 서울역에서 우리를 기다린다 반갑다 친구야 한강 유람선 선착장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붉은 노을 창덕궁 남산 남산타워 혼례복을 입은 모델 남산 단층의 아름다움 약속을 상징하는 열쇠 꾸러미들 2박3일 한양투어 봄날같이 따뜻한 날씨 맛있는 음식 영원한 우정 아름다운 사랑과 추억. 사진 2023.02.03
국수 만찬 2023년도 정월 칠공주 모임날이다 '통영 해물 밥상'에서 식사를 하고 근처 '설빙'으로 자리를 옮겼다 겨울에는 빙수가 제격이라나? 생각만해도 이가 시려운 늙은청춘들 커피까지 하고 순덕이 집으로 몰려간다 덕이네 카페(?)에서 실컷 놀고 마시고 국수 만찬까지 즐기고 헤어졌다 새해부터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는 분위기에 편승하여 동남아 여행 상품을 보게 된다 난 도무지 구미가 당기지 않는데도 들썩이는 여자들, 친구 구체적인 날짜까지 정하자고 하다가 갑자기 국내여행으로 방향전환이 되었다 지역마다 친구들이 있으니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기차타고 대구에서 1박, 서울로 가서 2박3일 그리하여 신반촌놈들의 상경 플랜이 짜여졌다 2월초에는 일상탈출이다. 사진 2023.01.09
2023년 새날 해운대 일출 날마다 만나던 태양이 새로운 얼굴로 마주한다 어제와 오늘이 이름을 다르게 달고 함께 달리자 하네 건강과 행운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들고서 모두에게 환하게 웃으며 달린다 토끼(토끼해)가 붉은 수염을 달았다 아름다운 새해 아침 풍경 사진 2023.01.01
동지 팥죽 동지는 12월 22일 팥죽은 해가 가장 짧고 밤이 제일 긴 날에 끓여먹는 절기 음식이다 새해에는 각종 전염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으라는 기원 또한 영양가가 풍부한 음식으로 겨울을 잘 나라는 의미도 포함된다 동치미가 적당히 익었다 그 옛날 유년시절 동짓날의 풍경은 엄마는 부엌에서 팥죽을 끓이면 우리는 둥근상에 둘러앉아 새알심을 빚었다 뜨끈한 팥죽과 살얼음이 동동 뜬 동치미는 환상적인 조화였다 먹고 남은 죽에 얼어있는 새알심 파먹기도 재미있었지 세월 탓인가 영양 과부하인가 이제는 팥죽도 별미가 되어버렸다 겨울의 한가운데를 건너고 있다. 사진 2022.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