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618

예초기

처서가 지나가면 풀이 덜 자란다더니 그것도 아니더라 사람 키를 넘어서는 풀이 두렵다 김장 배추를 심을 시기라 종묘사에서 배추 모종과 쪽파, 무, 상추 그리고 물비료와 살충제도 샀다 몇주전에 사 놓은 예초기를 사용해야하는데 초보농군(?)은 밤새워 조립하다가 다시 풀고도 새벽에 공구가게를 찾아가는 영감 불안한 풀작업이 시작되고 키큰 풀들이 스러지는 걸 보고서야 안심했다 배추 모종과 상추, 쪽파까지 심었으니 이제는 가을을 기다리면 된다 그러나 불행히도 강력한 태풍 소식이 날아온다 역대급이라는 예보에 긴장되는 "힌남노" 남부지방과 부산 앞바다가 위험하단다. 인생 최초로 예초기로 풀작업을 하는 영감 요란한 소리에 두려워서 가까이 가지 못한다 버려진 황무지를 개간하는 모양새다.

사진 2022.09.02

경주

고향 친구들과 뜨거운 여름날 경주로 우정여행을 다녀왔다 신라 천년의 도읍지 경주는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도 유명하다 8 월 무더위에도 연꽃을 피우고 꽃청춘들이 모여드는 곳 경주에 사는 친구(낙두)의 배려로 깨끗하고 시원한 곳에서 잘 먹고 즐겁게 지낸 1박2일여행이었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셧터만 누르면 화보가 되는 경주 관광지 할배 4, 할매 6 꽃청춘들 속에 늙은 청춘들~ 사진 찍는게 달갑지 않은 현실이어라~ 첨성대 주위의 풍경 전기로 가는 미니카(?) 경주의 한낮 기온 34도, 발바닥이 뜨거워서 걷지 못한다 늙기도 서러운 나의 친구들 건강하시게~

사진 2022.08.07

여름날

7월 초순의 기온이 삼복더위 보다 더 덥다 새벽에 출발해서 김해 도착이 6시 30분 두시간 작업해도 9시가 안되는데도 너무 더워서 힘든다 하지무렵에 캐야하는 감자를 열흘이 지나서 수확하니 땀이 비오듯한다 자주감자는 생육상태가 좋지 않다 친정집의 수박이 소쿠리에 얹어져 커네 여름날의 풍경 장마도 짧게 지나가고 온다는 태풍도 일본쪽으로 기울었다며 후텁지근한 여름 날씨가 이어진다.

사진 2022.07.04

시골 집에도

주말에는 영감이 바빠서 김해 집에 못가고 월요일에 짬을 내어 갔다 보름만에 가다보니 밭작물에 가뭄이 들었다 작렬하는 햇빛에 시들어가는 식물들 봄 가뭄이 길어져서 피던 꽃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작약꽃 10그루에서 수확한 체리 보석보다 빛나는 과일 자주감자꽃 흰감자꽃 붉은 줄장미가 피었다 가뭄에 시들어서 아사직전에 땅에 옮겨 심어 겨우 살렸다 아피오스(인디언 감자)를 심은지 꽤 되는데도 소식이 없다 싹이 트는 기간이 오래 걸리는 작물인가보다 다양한 색깔로 즐기던 봄은 어느새 뜨거운 햇살아래로 숨는다 초록초록 여름이 다가온다는 신호일게다.

사진 2022.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