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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호수공원

2020년 새해 1월 7일~10일까지 여행 아들이 있는 청주시 오송읍으로 두 늙은이가 길을 나섰다 충남 서산에서 청주로 이사한지 겨우 일주일만에 들이닥친거다 명분은 영감의 고향(조치원)이 세종시에 있으니 오래된(?) 친구를 찾아보고 싶단다 시절은 한겨울인데 기온은 봄날이라 부담은 덜하다 아들 퇴근시간에 맞춘다는게 조금 일찍 오송읍 원룸에 도착해서 아들을 기다린다 집이 아닌 곳에서 아들을 만나니 그저 대견하고 신기하다 독립해서 살아내느라 고생하는 아들 이튿날 연기군 봉암리 병석님의 연봉 초등학교를 찾아갔다 그 옛날 학교 근처에서 재생당한약방을 했다는 고향집 지금은 집과 가게를 허물고 중국집이 들어서 있다 그곳에서 짜장면과 짬뽕을 사먹으면서 고향 친구를 수소문하는 영감 아들과 나는 길건너 카페로, 남편은 친..

사진 2022.01.11

커피머신(버츄오)

세상 살이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인류의 삶에 이바지한다 커피는 언제부터인지 기호품에서 생필품으로 바뀌었다 원두를 갈아서 뜨거운 물을 내려 마시던 커피가 이제는 캡슐 하나로 만족감을 얻는다 모양따라 맛과 향이 다른 즐거움을 맛보는 시절 차가운 겨울바람에 잘 맞는 커피가 친구이다 네스프레소 커피향에 유혹되다.

사진 2021.12.03

시래기

겨울 채비를 서둘러 하는 날 무와 배추를 뽑고 시래기도 데쳐서 말린다 당근 시골집 텃밭 배추가 작년보다 꽤 잘 컸다 그리 썩 좋지 않아도 건강한 먹거리를 수확할 수 있어서 고맙다 시래기 삶는다고 불을 지폈다 콧물이 흐르는 추위에 한결 위안이 되는 아궁이 불멍 때리기 좋은날 지난주에 콩을 수확해서 말린다고 김장매트에 얹어놓고 왔는데 아뿔싸 위에는 마르고 밑에는 바람이 안통해서 썩고 있다 다시 테라스 바닥에 널었다 제대로 하는게 없는 농사꾼 초보들

사진 2021.11.20

친정

만추지절(晩秋之節)에 친정 엄마의 91번째 생신 자식들과 손자, 증손녀까지 13명이 모여서 식사를 하였다 밤공기가 차고 무거웠지만 축하초와 노래가 곁들여진 잔치였다 아름다운 이나연 공주 창녕 나들이 나연이 백수하시라고 큰 초 하나에 불을 붙여 후~ 촛불을 끄는 우리 엄마 파이팅!!! 한 발자국씩 겨울로 다가가는 시절 간만에 온식구가 모여 화기애애한 식사를 하였다 겨울이가면 따뜻한 봄날이 올 것이다.

사진 2021.11.15

대문 페인트

40년이 넘은 철대문에 새로운 옷을 입히는 영감 녹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더니 다시 녹방지용 붉은색 페인트를 칠한다 그 위에 파란색을 입히는 과정이 꼬박 이틀이 걸린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가을이 실종된건지 겨울이 미리 출장을 온건지 날씨가 오락가락한다 영상 24도에서 급강하 하는 아침 기온은 5 도 엄청춥다 붉은색 위에 파란색 옷을 입힌다 가을 하늘빛인데 겨울같은 가을이다 영감이 혼자하는 작업 철대문만큼 늙었다

사진 2021.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