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618

여권용 사진

2012년도와 2021년 구청에서 여권 만료일이 가까워졌다며 재발급을 받으라고 연락이왔다 벌써 10년이 되었다는게 실감이 안 나지만 여권용 사진을 찍고 구청에 여권을 접수하러갔다 접수를 받은 직원이 여권에 있는 이름과 법원 기록부의 이름이 다르다고 한다 헐~ 뭔일이래? 도무지 납득이 안가는 설명을 듣는다 담당자가 친절하게도 전화로 알아보더니 이름 정정 신청을 해서 바로잡아야 한단다 그럼 여태 여권은 어떻게 발급이 가능했을까 구청 담당자가 적어준 전화번호로 내일 직접 통화를 하라고 한다 이튿날 9시가 되자마자 전화를 했다 웃기는건 전화번호가 경북 의성군 단밀면 면사무소 담당자이다 호적부에 기록된 이름이 '이해련'(李海連)으로 되어있다네 전산화 작업과정에 컴퓨터가 한자 '連'을 련으로 인식을 했다는거다 이건..

사진 2021.10.01

손님

아침 일찍 찾아온 손님(?) 누룽지를 만들어서 베란다에 올려놓고 돌아서자 마자 달려온 그들 그들은 우리집 단골 손님 새(까마귀) 어디서 보고 달려왔는지 궁금하다 언제나 혼자가 아닌 둘 나로인해 먹이사냥을 너무 쉽게 하는게 아닐까 자연을 거스리는 행위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들이 날아오면 그날은 기분이 좋다 너희 눈에 보이는건 다 먹어도 돼 얼마나 맛있게(?) 먹고 있는지 내가 사진을 찍는 줄도 모른다 귀여운 녀석들 가을 아침의 선물이다 늠름한 모습이 크기도하다 새들의 먹이사냥

사진 2021.09.09

벌초

처서가 지나면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고 모기도 입이 돌아간다는 가을 초입 경북 상주군 화북면 용화 산소에 벌초하러 간다 시숙과 큰시누님을 모시고 시부모님이 누워계시는 용화 둘째 시누님이 살고있는 곳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시집 식구들 같이 늙어가는 동시대 인물들에게서 서로 위안을 받는다 시누님네 참깨밭 귀한(?)칡꽃 점점 하늘이 높아가는 가을 거대한 비닐 하우스를 설치하기 위해 주변을 정리하는 영감 그 뒤에는 큰시누님 산소에서 가족사진을 찍다 이튿날 비닐 작업한다고 식구가 총동원됐다 철골조에 비닐을 씌우는게 참으로 어렵다 산바람이 도와주지 않으니 결국 하다가 작업을 중단했다 바람에 비닐이 찢어지기도 했는데 걱정되긴 하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부산으로 와야하는 상황이라 산을 내려왔더니 대전에 사는 셋째 시누내..

사진 2021.09.06

오리엔탈백합

시장에서 백합이라고 알뿌리 하나를 3,000 원에 사고 참나리와 나란히 심어 꽃이 피기를 기다렸다 7 월이 되고 열흘이 지나서야 꽃을 피우는 백합 고귀한 자태가 백합이 맞긴하다 꽃도 크고 수술과 암술이 확연히 다르네 검색을 해보니 '오리엔탈백합'(피나클) 원산지는 일본이란다 이름은 퍽이나 동양적인데 모습은 서양아가씨로군 곱고고운 꽃으로 후텁지근한 장마를 이긴다 이렇게 크고 화려한 색상의 백합을 본적이 없다 백합은 오로지 흰꽃이라는 고정관념(?) 향도 강하다

사진 2021.07.10

술빵

하지콩을 수확하고 씨 할 것 조금 남기고 보니 한줌정도 남는다 밥에 넣어 먹기도 하지만 그 옛날 유년시절 여름방학이 되면 엄마가 막걸리를 넣고 쪄 주던 술빵이 생각난다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얻어 곧장 실행 밀가루에 막걸리와 소금, 설탕을 넣어 반죽하고 6시간정도 상온에 둔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술냄새가 진동을 할 때쯤 찜솥에 넣고 20분간 찐다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쪄진 막걸리빵이 완성됐다 소소한 행복감이 목으로 넘어간다 비오다 하늘이 개이는 모습을 차안에서 찍었다 낙동강 구포에서 김해로 가는 길.

사진 2021.07.05

능소화가 피는 시절

시골집에 여름꽃 '능소화'가 피었다 열흘만에 집에 갔더니 담장너머로 환한 얼굴로 반긴다 수줍은 새색시 같이 점잖기도하다 그 옛날 고향집에 줄지어 피던 꽃, 풀협죽도' 아버지의 꽃사랑이 유년시절을 풍성하게 했다 꽃말은 '열정'으로 플릭스라고 부르기도 한다네 곧 장마철이라 비바람에 쓰러질까봐 기둥을 세우고 묶었다 주인이 없어도, 물을 제 때 주지 못해도 꽃을 피우는 열정이 아름답다. 여름꽃

사진 2021.07.02

석양

초여름 시골집 석양 서쪽 하늘로 빠르게 사라지는 젊음의 자취 노을은 아침보다 저녁이 아름답다 늙어가는 내 모습을 닮아서겠지만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거늘 하늘을 물들이는 노을처럼 아름답고 우아한 노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 어린날의 하늘색이 이랬을까? 평상에 누워서 올려다 보았을 그때의 하늘을 기억 못하는 나 늙어가면서 키우는 감성인가 ~ 붉은 노을

사진 2021.06.21

양파,마늘 수확

이제는 본격적인 여름이다 장마같은 비가 연일 내리고 습도 때문에 잠을 설치기도 한다 코로나19 백신 '얀센'을 접종받으러 온 아들 이틀을 쉬고 서산으로 떠나고 우리도 곧장 김해집으로 갔다 마늘과 양파를 수확 할 시기인데 밭고랑에 물이 고여있다 마늘은 젖은 채로 절반만 뽑고 양파는 전량 수확했다 생각외로 양파는 굵고 단단하다 밭 전체에 뿌리를 박은 풀들은 나를 위협하고 비온 뒤 뜨거운 햇빛에 전신이 녹아내리는듯 하다 해가 져도 뜨거운 열기는 쉬 식지않는다 대충 밭정리를 하고 집을 나왔지만 개운하지 않은 시골집 텃밭 고단한 몸과 정신이다. 마늘을 엮어 걸어놔야 하는데 도무지 할 수 없어서 노끈으로 묶었다.

사진 2021.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