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고 쑥도 캐고 봄날 아침 소쿠리를 들고 아파트 언덕으로 간다 마침 매화가 소리없이 웃으며 반긴다 그새 꽃이 많이도 피었네 언덕에는 지난 겨울동안 새싹을 틔우느라 애쓴 쑥이 나와있다 작고 여린 잎이지만 향기는 특상품 무릎이 아파 주저 앉아서 쑥을 캔다 된장 한 숟가락 풀어서 뜨끈한 쑥국을 끓여야겠다 봄날의 눈부신 하늘을 본다. 봄, 여인 사진 2021.02.24
봄날 한겨울 추위를 이겨낸 梅花 향기로운 봄날이 기대되는 정월 초하루 설날 아침의 친정집 풍경 일년전에 태어난 꽃(이나연)이 할배 손을 붙잡고 설빔을 자랑한다 봄은 歡喜 시골집에도 매화봉오리가 곧 터질것 같네 제법 굵어진 가지에 조롱조롱 매달린 꽃봉오리 햇살이 비치는 텃밭 사진 2021.02.14
立春입춘 입춘이라함은 봄이라 쓰고 희망으로 읽는다 우리집 커피나무에도 소식이 닿는다 꽃봉오리가 몇개 맺혔다 작년에는 꽃인줄 모르고 지나갔는데 올해는 지켜봐야겠다 묵은 가지에서 꽃이 살아나는 봄 좋은 소식이다. 사진 2021.02.05
서설(瑞雪) 정초에 아들이 보내온 눈 풍경 부산에서 눈구경 하는건 어렵지만 아들이 있는 서산에는 연일 내린단다 어제는 베란다 창으로 첫눈 구경을 했다 눈이 흩날리는 하늘에 왠 햇빛일까 내리나하면 곧 사라지는 눈 치과에 갈려고 버스를 기다리니 유리창에 눈이 붙어있는 채로 들어온다 그나마 반가운 그림이다 정월에 내리는 눈 좋은 기운을 얻는 기분으로 이맘 때 유년의 추억을 소환해 본다 자고나면 마루끝에 쌓여있던 눈 처마끝에 매달려 있던 고드름 발자국을 먼저 찍으려고 텃밭으로 갔던 기억 되살아오는 고향집의 그리움. 사진 2021.01.19
새해 辛丑年 새해 아침에 친구가 보내온 연하장 해마다 진종한의 친필 연하장이 도착한다 성실한 그의 성품이 돋보인다. 영감이 찍은 1월 1일 새해 해운대의 일출사진 바닷가에 근무해도 가까이 갈 수 없었단다.(출입금지) 사진 2021.01.03
청사포 집안에만 있다보면 바보가 되어가는 자신을 만난다 금방 했던말도 잊고 손에 들었던 기억마저 없으니 봄이 오기전에 드러눕지 않을까. 집에서 가까운 청사포로 바람 쐬러간다 겨울바다는 푸르게 푸르게 젊다 방금 채취해온 물미역이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인다 빨간 등대 바다 날씨는 봄날 어디에서 찍어도 그림같은 풍경이다 겨울바람에 맞서는 늙은이들 사진 2020.12.20
팥죽 12월도 중순을 넘어간다 동치미가 떨어지기전에 팥죽을 끓였다 동지는 월요일 21일인데 붉은 팥죽을 쑤어서 미리 잡귀를 막는다(?) 유년시절의 기억은 부엌에 놓여진 동치미 독에서 살얼음 낀 무를 꺼내 뜨거운 팥죽과 함께 먹었었다 동생들과 새알심 만들던 추억의 죽 하얗게 눈발이 날리던 고향이 그리운 날 안부를 묻는다. 이른 동지 팥죽을 끓이다 사진 2020.12.18
콩나물 농사지은 검정콩으로 콩나물을 길러본다 겨울의 정서가 가득한 물동이 위에 콩시루를 얹었다 물만 자주 주면 나물은 쉽게 자라겠지 콩나물콩이 아니라서 조금 걱정되긴하지만 기다려보는거다. 꼬리가 나오면서 길이가 길어진다 제법 콩나물 모양을 갖추었다 이제는 양을 조금 더 늘려도 되겠다. 검정콩으로 콩나물 기르기 사진 2020.12.14
치자열매 시골 아침 산책길에 만난 치자 된서리를 맞고도 의연한 열매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유년시절 명절 음식을 할 때 빠지지 않던 그 열매다 물에 담가놓으면 노랗게 물감으로 변하던 치자열매 각종 전이 노란색이었던 기억 초겨울 아침에 만난 고운 얼굴 짧은 가을을 몸으로 이겨냈나 이제는 겨울이란다 봄으로 가는 기차는 놓치지 말거라. 덕분에 유년을 되살려본 치자열매다. 사진 2020.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