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담장을 한다고 했던게 언제였는지 생각조차 없지만 어찌어찌 완성하고보니 감개무량하다 기초를 하고도 일년이 넘어가더니 내가 생각했던 그림이 아니라서 실망이다 물론 시골 담장이 상징적인 의미라해도 너무 성근 망을 쳤다는거다 몇사람이 붙어서 겨우 완성한 그림 그동안 울타리 없이도 살았는데 감사해야겠지~ 돌망을 쌓고 다시 철관을 묻어 단단하게 기초를 다졌다 바람과 햇살은 자유롭게 통과해도 좋은 울타리 더 넓으진 텃밭의 경계 한결 집다운 모습이다. 사진 2020.12.05
커피콩 수확(?) 긴 시간이 걸려 수확한 커피체리 한 알에서 두개를 얻었다 껍질을 벗기고 깨끗이 씻어서 물에 잠깐 불렸다 신비로운 자연, 아름다운 작업이다 불린콩을 두개의 투명한 용기에 심었다 아마도 몇개월이 지나가야 싹이 나오겠지 커피는 기다림의 미학을 알아야 제대로 키울 수 있겠다. 사진 2020.11.28
콩타작하는 날 가을이 떠나려고 하는 들녘으로 겨울바람이 스며든다 수확이 끝난 벼논에서 메주 달 볏짚을 추려왔다 우리집 콩수확은 그런대로 잘되었다 영감이 타작해주면 나는 키질을해서 알곡을 추렸다 생각보다 많은 양의 콩 검은콩과 흰콩이 섞여있어 흰콩만 골라서 메주를 쑤어야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메주를 매달아보는 재미도 있다 콩타작하는 어설픈 농부에게도 가을은 풍성하다. 가을을 털다 사진 2020.11.16
이금분님 구순잔치 친정 어머니(이금분님) 구순 잔치를 했다 동생 내외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조촐하게 잔치겸 생신상을 차렸다 조카내외가 플랭카드와 풍선으로 장식하고 돈다발까지 마련해서 모두가 즐거웠다 무엇보다 엄마의 건강한 웃음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듯 하다. 숫자초 90과 금고(?)에서 쏟아지는 돈다발 기분이 최고인 우리 엄마 음식을 넘치도록 차린 작은 올케 덕에 흐뭇하고 풍성한 잔치 산해진미가 가득한 잔치상 엄마의 자손들~ 우리집 마스코트 '이나연' 가족사진 건강하게 100세까지 살아계시길 기원한다. 사진 2020.11.15
이나연 돌 친정조카 딸 (종손녀) 이나연의 돌 만추에 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 돌찬치가 열렸다 우리집으로 온 천사가 이제 곧 땅을 밟을 것이다 땅을 꼭 딛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도한다 천사 사진 2020.11.01
커피나무 커피체리가 익기 시작하면서 속도를 낸다 체리색에 가까운 붉은색 가을 단풍같이 그리운 색으로 유혹한다 볼 때마다 달라지는 변화의 색 고맙고 이쁘다 '잘 지내고 있음을 말하다' 사진 2020.10.19
만추 가을이 깊어가는걸 피부로 느끼는 시골 손이 시려울 정도로 아침공기가 차다 벼 수확기가 다 되어간다 행여 메뚜기가 앉아있을까 하여 살펴보아도 기척이 없다 모과가 하늘에 걸려 있는듯 흔들린다 아름다운 가을 아침 사진 2020.10.17
아침 산책 시골의 아침공기는 상큼하다 향기를 따라 가다보니 구절초(들국화)가 이슬을 이고 있다 나팔꽃의 생애를 알고 있으니 아침 인사를 건넸다 이따가 보면 입술을 닫을테니까~ 마늘 심을 땅을 파고 있는 영감 숙성된 퇴비를 넣어야하는데 잘난 남편은 생거름을 잔뜩 넣어서 땅을 파고 있다 어느새 이렇게 늙었을까 화포천 카페에서 얻어온 호접란이 최선을 다해서 살아내고 있다 제라늄의 가을은 붉다 사진 2020.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