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619

울타리

담장을 한다고 했던게 언제였는지 생각조차 없지만 어찌어찌 완성하고보니 감개무량하다 기초를 하고도 일년이 넘어가더니 내가 생각했던 그림이 아니라서 실망이다 물론 시골 담장이 상징적인 의미라해도 너무 성근 망을 쳤다는거다 몇사람이 붙어서 겨우 완성한 그림 그동안 울타리 없이도 살았는데 감사해야겠지~ 돌망을 쌓고 다시 철관을 묻어 단단하게 기초를 다졌다 바람과 햇살은 자유롭게 통과해도 좋은 울타리 더 넓으진 텃밭의 경계 한결 집다운 모습이다.

사진 2020.12.05

콩타작하는 날

가을이 떠나려고 하는 들녘으로 겨울바람이 스며든다 수확이 끝난 벼논에서 메주 달 볏짚을 추려왔다 우리집 콩수확은 그런대로 잘되었다 영감이 타작해주면 나는 키질을해서 알곡을 추렸다 생각보다 많은 양의 콩 검은콩과 흰콩이 섞여있어 흰콩만 골라서 메주를 쑤어야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메주를 매달아보는 재미도 있다 콩타작하는 어설픈 농부에게도 가을은 풍성하다. 가을을 털다

사진 2020.11.16

이금분님 구순잔치

친정 어머니(이금분님) 구순 잔치를 했다 동생 내외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조촐하게 잔치겸 생신상을 차렸다 조카내외가 플랭카드와 풍선으로 장식하고 돈다발까지 마련해서 모두가 즐거웠다 무엇보다 엄마의 건강한 웃음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듯 하다. 숫자초 90과 금고(?)에서 쏟아지는 돈다발 기분이 최고인 우리 엄마 음식을 넘치도록 차린 작은 올케 덕에 흐뭇하고 풍성한 잔치 산해진미가 가득한 잔치상 엄마의 자손들~ 우리집 마스코트 '이나연' 가족사진 건강하게 100세까지 살아계시길 기원한다.

사진 2020.11.15

아침 산책

시골의 아침공기는 상큼하다 향기를 따라 가다보니 구절초(들국화)가 이슬을 이고 있다 나팔꽃의 생애를 알고 있으니 아침 인사를 건넸다 이따가 보면 입술을 닫을테니까~ 마늘 심을 땅을 파고 있는 영감 숙성된 퇴비를 넣어야하는데 잘난 남편은 생거름을 잔뜩 넣어서 땅을 파고 있다 어느새 이렇게 늙었을까 화포천 카페에서 얻어온 호접란이 최선을 다해서 살아내고 있다 제라늄의 가을은 붉다

사진 2020.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