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485

폭싹 속았수다(정말 수고했습니다)

인생드라마 한 편 속에 나의 삶 전체가 들어 있었다나의 유년과 중년 그리고 현재까지 시간이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무겁고 차겁기만 했던 겨울이 지나고드디어 꽃이 피는 봄날이왔다4 계절의 사연이 희노애락이 담채화처럼 펼쳐진다창을 열면 꽃향기가 날아드는 봄날제주도가 배경이며 투박한 사투리가 들리는 해안가그들이 사는 마을에 애순이와 관식이가 살고있다남편이 일찍 죽고 애순이를 시댁에 맡기고 떠난 엄마 광례두 할머니(외, 친)가묵묵히 뒤에서 끝까지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어린 애순이를 평생 옆에서 살펴주며 사랑하는 관식이 그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림으로 엮어간다사람을 중시하는 작가의 사상이 때로는빛나는 향수를 소환하기도 했다아름다운 풍경과 사연들사랑하는 사람들과 작별하는 순간에도 인간애가 돋보이는 자연 그대로이다책을 한..

나의 이야기 2025.04.01

반고흐, 영혼의 편지

책을 손에서 놓은지 몇년이 흘렀을까노안이 오고 귀가 조금씩 멀어지는 그날 이후갈증이 극에 달하며 슬픈 늙은이가 되어간다어느날 아들이 책을 보내왔다아무말 안해도 나는 알고있다에미의 안타까움에 따뜻한 차 한잔을 보내온거다[빈센트, 반고흐]고흐는 네덜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화가이다미술에 대한 지식은 교과서에 의존한게 전부인 나에게고흐의 책을 보내다니책은 화가가 생전 동생 테오에게 보냈던 서간문으로궁핍한 화가를 끝까지 도움을 준 감사의 글편지글은 형식에 구애됨 없이 쓸 수 있어읽는이도 편안하다위대한 화가 고흐의 일생은 강한 색채와 자연과의 대화로 그려가는 방식이다황금색과 대비되는 초록의 신성함이 초자연주의를 표방하며인상파이자 영혼의 화가였다내가 아는 '별이빛나는 밤' '해바라기' '정물화' 가 전부였는데수백 점..

나의 이야기 2025.02.11

깜빡하는 기억(불 소동)

2월 첫번째 토요일7공주들 모임에 나갔다가 영감의 다급한 문자를 받았다본인도 부산역 모임에 가는길인데아무래도 주방에 가스불을 안끄고 나온 기억 때문에다시 되돌아오는 길이라며 숨이 넘어간다그렇다고 달려갈 수 있는 거리도 아니고내 마음만 조바심이 난다조금 있다가 사진이 날아왔다냄비의 내용물이 다 타버리고 곧 불이 붙을것 같은 그림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벌써 두번째다뭘 그리 서둘고 바쁘게 사는건지(누구를 원망하리)~ 나이를 한 살 보태니기억등이 자주 깜빡이는 늙은이들이만하면 다행인거지만 끔찍한 노년의 삶이다.

나의 이야기 2025.02.02

안검하수

나이들어 좋은건 없다더니 그 말이 맞다언제부터인지 자고나면 눈꺼풀이 붙어서 불편했다그래도 늙어가는 현상이려니 하고 병원갈 생각은 하지못했다막냇동생이 안과에 있다보니 눈에 띄었는지가까운 안과에 가서 문의해보란다다행히 아들이 휴가중이라 '해운대 성모안과'에 갔다진료 결과 '안검하수'라며 수술을 해야한다네곧장 예약을 하고보니 3개월 후(12월 4일)대기실에 앉아있는 늙은이들이 나와 같은 증상으로 많다 해운대 성모안과( 담당의사 '노주헌)12월 4일 (수) 오후 2시에 수술했다 수술 후 이튿날 안대제거일주일 후에 실밥 제거한다 상처에 실밥 제거를 했다(8일) 사람 모습이 아닌 웹툰 캐릭터같다덕분에 작은 눈이 커졌다주름 많은 얼굴이 얼마나 부었는지 팽팽해졌다앞이 안보이는 삶은 불행한거다답답함 그 자체 (6개월정..

나의 이야기 2024.12.06

사랑이라 말해요( 디즈니 )

21세기의 TV는 다양한 채널로 시청률을 승부한다 중년층까지도 섭렵해야하는 과제가 있겠지만 대체로 만족하는 케이블 채널 '디즈니' 로맨스코믹 장르인데 깊이가 다른 삶이 있다 주인공 심우주(이성경 분)와 한동진(김영광 분) 단란했던 가정에 아빠의 상간녀로 인해 가족이 붕괴된 아픔이 있는 '우주' 남성 편력이 심한 엄마가 자식을 버리고 떠나버린 집의 아들 '동진' 운명이 그들을 하나로 엮어가는 과정을 통해 치유와 사랑을 선물한다 우주는 동진과 선우가 하는 회사(최선전람)에 3개월 알바생으로 들어간다 여기에 복선이 있음을 시청자는 눈치챈다 동진이는 아빠의 상간녀 아들이기 때문이다 복수라는 명분으로 사사건건 툴툴거리는 우주 그러는 그녀를 뜬금(?)없지만 썩 괜찮은 캐릭터로 좋게보는 동진 절대로 만나면 안되는 관..

나의 이야기 2024.08.23

프랑스 올림픽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올림픽경기(7월 26일~ 8월 11일) 한여름 무더위와의 싸움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대회이다 우리나라 참여 선수들의 선전을 안방에서 즐긴다 메달 색을 바꿔가며 희망의 숫자까지도 점쳐보는 재미가 있다 하여 종목별로 인기도도 상향 조정된다 반갑게도 베드민턴에서 '안세영'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짜릿한 기쁨도 잠시 기자들과의 인터뷰 중에 쏟아져 나온 협회와의 불화이다 부상 선수의 훈련 과정에서 서운함이 있었다며 불통을 꼬집었다 선수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불만이며 항의이다 그런데 문제는 감독과 협회의 대처 자세가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준다 협회는 선수의 훈련 과정을 면밀히 챙기면서 편의를 제공해야 된다 적어도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인데 왜 선수가 감독이나 협..

나의 이야기 2024.08.08

시대의 영웅(Hero) 김민기

시대가 낳은 우리의 우상이 하늘여행을 떠났다 겨우 70을 넘긴 세월의 천재를 잃어버렸다 그가 이루어 놓은 문화의 역사는 후손들에게 영원한 선물로 남아있다 '상록수' 아침이슬' 등 주옥같은 음악, 노래가 없는 청춘은 나에겐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암울했던 유신체제하의 대한민국은 갈 곳을 잃은 난파선 자유와 평화를 갈망하던 시대 작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국민들의 곪은 상처를 꿰매주던 명약 처방이 바로 김민기였다 지나간 시간 TV에서 '뒷것' 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었다 그가 살아온 발자취를 재조명하는 시간을 공감했다 언제나 한발 뒤로 물러앉아 우리 모두를 아우르던 철학자 그 시간을 놓치지 않고 볼 정도로 존경하는 분 그분이 소천했다 믿기지 않는 사실이다 서울 대학로의 '학전' 청춘들의 쉼터가 공교롭..

나의 이야기 2024.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