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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11월이 다가도록 춥지않는 시절 예년 이맘때는 김장을 했을텐데 가을이 길어진다 다음주에 한차례 비가 오고나면 추워질까봐 서둘러 배추랑 무를 수확했다 열심히(?) 키운 보람이있네 제법 그럴듯하다 일주일전에 담은 동치미 국물맛이 조금 들었네 수확한 배추랑 무를 큰집과 이웃에 나눠주고 남은 걸로 김치를 했다 작은 통으로 두개 이만하면 내년 봄까지 김치걱정은 없겠다.

사진 2022.11.26

엄마 생신

11월6일(음력10월13일) 엄마 생신이고 양력 11월 5일은 증손녀 생일이다 식구끼리 조촐하게 합친 생일상이 차려졌다 하나뿐인 손자 도현이가 미역국 끓이고 갈비에 잡채까지 직접 요리해서 식구들을 즐겁게 했다 물론 엄마는 손자가 만든 요리는 입에도 못 대지만 흐뭇해 하신다 대구에서도 생선회에 홍게찜을 먹을 수 있네 이나연과 이금분님의 케이크 축하초는 붉은색 '하나' 손부와 증손녀(김민경과 이나연) 작은녀석 이서연은 안보임 붉은 가을 햇살처럼 색이 곱기도한 감 친정집 뜰에 있는 대봉을 수확했다 그동안 딸 사람이 없어서 그대로 익은 것을 큰아들과 사위가 늦게까지 작업을했다 엄마의 92세 생신날 건강하게 우리곁에 머물어주길 기도한다.

사진 2022.11.07

목포, 홍도 여행

고향 친구들과 목포와 홍도를 다녀왔다 칠순이 다가오는 늙은 청춘들이 1박2일을 함께 즐긴 가을 여행 마스크 쓴 여인들 같이 늙어가는 친구들 웃는 것도 닮았다 홍도의 일출 해가 떠 오르는 모습마저 아름다운 섬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달라지는 홍도의 하늘의 색, 그림 선상 횟집 뉘가 찍었는지 단톡에 올라온 사진 참 많이도 변했구려~ 노을지는 홍도(석양) 유람선을 타고 홍도 일주 중에 만나는 그림같은 풍경 역광이라 놓치기 쉬운 해 그림자 다도해의 전경 가을빛이 좋은 날의 그림들은 고향 배꼽 친구들과의 여행이다.

사진 2022.10.23

피부 알러지

일명 풀독이라고 하는 증세이다 풀작업하고 깔꾸리(갈쿠리)로 걷어내고 배추를 심었다 물론 완전무장하고 덤볐는데 아뿔싸 집에와서 자고나니 팔목과 손목에 붉은 반점이 솟아난다 마치 두드러기처럼 가려워지기 시작해서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약도 받아왔다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단풍잎 돼지풀'이라는 것이 독이 있다네 사람 키만큼 자란 풀 꽃가루에 독성물질이 들어있다는 정보 시골일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 . 피부 알레르기

사진 2022.09.03

예초기

처서가 지나가면 풀이 덜 자란다더니 그것도 아니더라 사람 키를 넘어서는 풀이 두렵다 김장 배추를 심을 시기라 종묘사에서 배추 모종과 쪽파, 무, 상추 그리고 물비료와 살충제도 샀다 몇주전에 사 놓은 예초기를 사용해야하는데 초보농군(?)은 밤새워 조립하다가 다시 풀고도 새벽에 공구가게를 찾아가는 영감 불안한 풀작업이 시작되고 키큰 풀들이 스러지는 걸 보고서야 안심했다 배추 모종과 상추, 쪽파까지 심었으니 이제는 가을을 기다리면 된다 그러나 불행히도 강력한 태풍 소식이 날아온다 역대급이라는 예보에 긴장되는 "힌남노" 남부지방과 부산 앞바다가 위험하단다. 인생 최초로 예초기로 풀작업을 하는 영감 요란한 소리에 두려워서 가까이 가지 못한다 버려진 황무지를 개간하는 모양새다.

사진 2022.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