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618

겨울 채비(김장)

입동(11월 8일)이 지나니 확연히 달라지는 기온변화 서리가 내리면서 몸이 움츠려드는 시기가 왔다 며칠동안 시골집에 가보지 못해서 농작물이 궁금하다 초 겨울비가 내리고나면 곧 날씨가 추워진다는 예보가 있다 텃밭에 심어 놓기만하고 제 때에 가보지 못했는데도 제법 모습을 갖춘 무 배추는 잎사귀에 구멍이 숭숭하고 물방울이 맺혀있다 밤새 서리가 내렸네 무와 배추를 서둘러 수확하고 시래기도 엮어서 매달아 두었다 배추는 상품가치(?)와는 무관하게 소금에 절였다 적당한 크기로 골라서 10여 포기가 김장으로 저장된다 햇살이 환하게 들어오는 베란다에서 김치를 했다 시숙과 큰시누님, 막내 시누내외 그리고 성인이까지 여러명이 겨울채비를 도왔다 수확물은 조금씩 나눠갖고 저녁식사는 불암동 갈비탕으로 해결했다 덕분에 우리는 일을..

사진 2023.11.18

여수 여행(2023년 10월 28일)

경남 의령군 부림면 신반리 고향 친구들과 여수로 나들이를 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닫혀있던 여행 본능이 잠에서 깨어난다 햇살은 여전히 뜨거웠지만 골짜기마다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이다 여수 앞바다의 물빛도 푸르게 늙어가는 날 달리는 계절에 뒤질세라 안간힘을 내는 친구들 우리의 고향 우정은 아직 청춘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같이 다닌 배꼽친구들(32명) "파이팅"(54~ 55~56년)코로나19 이후 4년만에 만나는 친구들 단풍처럼 곱게 늙어간다 떠나려는 것과 다가오는 것의 숭고함 삶에대한 진지함마저 쓸쓸한 가을저녁 바닷물에 흔들리는 뱃전에서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우리는 아직 가을을 건너는 중이다.

사진 2023.10.29

6남매 계

2023년 9월 15~16(1박2일) 경북 문경 STX리조트에서 6남매 계를 했다 부모님 산소에 벌초도 하고 또한 집안 선산에도 종조카들이 벌초를한다기에 같이, 함께 하기로 했다 가을비가 마치 여름날 장마같이 쏟아지는 날 재송동 아주버님과 셋이서 경북 용화에 도착 비가오는 중에도 용화 형님 내외와 벌초를 했다 나들이 옷(?)이 검불과 흙으로 엉망이 되어버렸다 농암에 있는 리조트는 생질녀 승자가 근무하는 곳으로 가족 할인을 받았다 스파 이용도 할 수 있어 썩 괜찮았다 빛(이마)나는 6남매의 얼굴들(병윤, 병규, 병문, 병석, 병애, 병연) 사방 팔방을 돌아가는 바람개비 용화 형님 내외 일년에 한번이라도 계를 해야 만나는 형제 자매들 늙기도 서러운 초가을 날의 단상 꽃같은 청춘가를 부르며 '파이팅'을 외친다..

사진 2023.09.17

작두콩과 여주

茶 만들기 해마다 하는 하는 製茶 작업이다 이른 봄 종이컵에 씨를 묻고 싹을 틔워서 본토에 심은 작물들 폭염에도, 주인이 찾지 않아도 씩씩하게 잘 자랐다 여주는 속을 파내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건조기에 넣는다 4~5시간정도 말린다 제법 이쁘게 썰은 작두콩 역시 건조기에서 말린다 못 쓰는 솥에서 고소한 냄새가 나도록 덖어서 완성된 茶 텃밭에서 자란 작두콩과 여주 적당한 크기가되면 수확한다 건조기에서 수분을 제거하고 솥에서 덖으면 茶가 완성된다 감초와 돼지감자, 당귀를 넣고 달여서 음용 당뇨와 비염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사진 2023.08.07

경주에서 1박하다

7공주 모임에서 서울 친구 권쾌상이랑 안옥순이를 경주로 초대했다 올해 초에 2박3일 서울 구경을 시켜준 친구들 이번에는 부산 친구들이 초대를 한거다 천년고도 경주에서 우리만의 역사(?)를 이어간다 경주 안압지 연꽃 경주 산죽 한옥팬션에서 1박하고 양동마을과 안압지 연꽂을 구경했다 12 명이 이틀동안 함께 숙식을하면서 일년에 적어도 두번은 서울에서 부산에서 서로 만나자고 약속했다 우리에게 남아있는 시간을 인위적으로 늘릴 수는 없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자 친구들 파이팅!!!

사진 2023.07.22

감자와 하지콩

장마가 시작된다는 예보에 감자가 걱정이되어 김해집으로 갔다 오후부터 비가 온다니 마음은 급하고 할 일은 많다 하지감자도 캐야하고 콩도 장마가 오기 전에 수확해야 한다 서둘러 밭고랑에 앉아 호미로 감자를 캔다 생각보다 잘 생긴 감자가 쏙 고개를 내민다 거름이나 영양제 하나 주지 않았는데도 하지콩도 제법이다 초보 농삿꾼의 정성(?)에 하늘이 감읍하셨나 세시간 동안 쉬지않고 거둬들인 농산물 감자자루와 콩부대를 들고 부산집으로 출발이다 해운대는 장맛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여름내 양식이 될 감자 쪄도 구워도 좋은 포슬포슬한 인물 그 옛날 유년의 뜰에 꼭 있던 추억의 술빵 밀가루에 막걸리만 있으면 그만인 빵 신문물인 커피와도 궁합이 잘 맞네 장맛비와 커피 그리고 술빵이 있는 날의 소회.

사진 2023.06.26

능소화가 피는 시절

초여름의 더위가 34도를 가리키는 날 친정집에 2주마다 들리는 경아를 따라갔다 대문에 들어서자 능소화가 환하게 반긴다 마치 엄마가 내다보며 반기던 모습이다 거동이 영 불편한 엄마가 지팡이를 의지하고 내다본다 점점 작아지고 희미해진 엄마 애틋한 모습이라도 그대로이길 기원한다 담벼락에 활짝 핀 능소화 꽃처럼 영원히 살아계실 이금분님 이 여름이 짧게 지나가길 ~ 사랑하는 내 엄마~♡

사진 2023.06.19

매실 수확

매화 나무를 사다 심은지 3년이 되어서야 결실을 보게 되었다 이른 봄에 꽃으로 봄을 알리던 매화가 열매로 보답한다 굵고 매끈한 매실은 7.5 kg 설탕 7kg 넣고 매실청을 담았다 3,4 개월이 지나면 맛있게 익는다 수국이 피었다 접시꽃 그 옛날 유년시절 장독대에 피어있던 접시꽃 분홍색 어린날의 추억을 소환한다 간장이 익는 냄새랑 묘하게 어울리던 그때의 그 꽃 고향의 냄새마저 닮아있는 달콤한 추억이다.

사진 2023.06.13

김천 여행

남편 공무원 승진 교육자 모임에서 김천으로 1박 2일 여행하는데 따라나섰다 꽤 오랫동안 이어져오는 모임이 자연스럽게 부부 모임이 되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구성원들이 빠지고 세 집(6명)만 만났다 결국 감투 쓴 회원만 남은거다 코로나19 덕(?)에 3년만에 만나도 반갑고 즐겁다 그때 그얼굴 그대로의 모습이 정겹다 직지사와 연화지 황토한옥 펜션에서 숙박 초여름의 초록 향이 가득한 김천에서의 추억을 기록했다. 초록의 계절에 만나는 지인들 점점 같은 얼굴이 되어가는 모습들이다 '김호중' 팬 카페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김천에서 점식식사를 하고 각자 귀갓길에 올랐다 김포, 대전으로 떠나고 우리는 곧장 김해집으로 간다 그동안 미뤄뒀던 마늘과 양파를 수확해야 한다 중늙은이가 2일간 여행을 하였으니 말은 안해도 엄..

사진 2023.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