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기념일은 아들이 사준 케잌으로 지나갔다.
남편은 대전으로 동문들 만나러 가고
나 역시 다음날 단양으로 가을 소풍을 가야했으니
그냥 그렇게 지나가는게 기념일이었지
34 해를 살아오면서
서로에게 얼마나 필요한 존재였나
아니면 젖은 낙엽처럼 날아가지 못하게 붙들지는 않았는지도 ....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쩌겠나
같이 살아간다는 존재만으로도 만족해야지
나의 신은 나의 무지함과 어리석음을 잘 알고 계실터
진실하게 살지니 도와 주소서
다시 살아내야 하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