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음력 설이 지나갔다
설 차례와 저녁에 아버님 기제사까지 지내고
친정집 도착이 새벽 두시다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내 피붙이들
주차장까지 쫓아나온 막내동생은 맨발이다
허리통증으로 힘든 나를 받아주는 유일한 집
빌라에서 단독주택으로 이사온 친정집은 대궐같다
정원이 있고 텃밭이 있어 흙냄새가 가득하다
동생 부부의 땀으로 이루어져서 더 값진 집에서
누구의 눈치도 받지 않고 2박3일을 쉬었다
허리가 아파서 힘들었던 것이
막내동생의 비타민 처방으로 가벼워졌다
실컷 웃고 먹고 쉴수 있는 공간이 있어 행복했던 친정
엄마가 살아있는 날까지
아니 영원한 나의 쉼터가 될테지
돌아가신 내 아버지가 기억되는 설날
돌아오는 길에 거제에 아들을 데려다 준다는 것이
거제까지 가서 다시 아들과 함께 집으로 왔다
봄비가 차창에다 어지러운 그림을 그려도 좋은
명절은 지나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