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정월 열 이튿날 돌아가셨으니
올해는 3월2일 월요일이다
벌써 두번째 제사이니 빠르게 잊혀지는 어머니
아들은 제 할머니 제사라고 거제에서 퇴근후에 달려오고
국제신문사에서 근무하는 외손자까지 참여하니
차려진 음식보다 따뜻함이 있는 가족모임이 되었다
불행한 것은 친손자인 큰녀석(정웅)이 알코올에 찌든 얼굴로
눈빛에서도 술냄새가 나는 듯하여 안타깝다
설날 저녁에는 아버님 제사
열하루 뒤에는 어머니 제사를
내년에는 초하룻날에 아버님이랑 같이 오시라고 제주가 말씀을 전했다
같은 달에 드는 제사이니까
결국은 자손들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걸로 합의를 한게다.
퍽 합리적인 방법인데도 조상을 섬긴다는 의미로 고집을 꺾지 않으려는 명분
그렇지만 성인도 세속의 법을 따르는게 21세기형 삶의 주체가 아닐런지
아무튼 11시에 제사를 지내고 나오니
인근 학교에 세워둔 차가 발이 묶여버렸다
토,일요일, 공휴일만 개방하는걸 몰랐던 우리의 잘못이 크다
당직자를 깨워서 교문을 열고 운행하였다
집에 오니 새벽 1시가 가까워졌네
영원히 살아계시는 어머니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