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간이 시작되면서그분의 고난과 영광에 참여하는 기간이지만
성목요일 최후의 만찬과 세족례 예절에 빠졌다
큰집에 제사가 있어서 비바람을 헤치며(?) 다녀와야 했다
머리속은 성전에 가 있고 몸만 움직이는 유령같은 나
비는 왜 그렇게 줄기차게 내리는지
제사를 지내고 버스정류장까지 오는 길이 멀기도 하여라
아예 우산은 접고 다행히 후드점퍼라 달려 있는 모자를 쓰고 달렸다
집에 도착하니 비는 멎고 나만 젖었구먼~
그분의 고통에 한발 가까워졌을까
방법은 다르지만 변명이라하자
비바람에 일찍 핀 벚꽃이 놀라서 후드득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