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동창회에서 아프기 시작한 배가 오늘에서야 나았다
누룽지로 죽으로 이틀을 다스렸더니 진정이 된다
동창회에서 만난 친구들은 집에 잘 갔겠지
늙어가는 모습이 거울을 보는듯 하다
몇달만에 미장원 의자에 앉아 세상얘기 하다가
문득 봄날에 왠 추위일까
흩어져 내린 꽃잎들도 발에 밟힌다고 하였지
살갗에 닿는 서늘함이 겨울보다 더 차다
배에 찬공기가 닿으니 괜찮던 배가 다시 살살 아파오는게
화장실에 가야할 것같은 느낌이 싫다
가끔 아주 가끔은 장청소를 해야한다고들 하지만
밤새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려본 사람은 알것이다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펌을한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집으로 왔다
몸이 으스스해서 전기찜질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