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어머니 생신이라 대구집에 세식구가 갔다
늙은 엄마의 지나친(?) 환대에 어리둥절한 딸년
이번 생신만은 조용히 지나가기를 맘속으로 빌면서 집에 도착했다
작은 올캐의 정성스런 음식에 포식하고 노름(?)까지하고나니 자정
이튿날은 아침 일찍 막내가 엄마를 모시고 목욕탕에 간 사이 서둘렀다
엄마방에 오래된 이불과 패드, 담요까지 세탁기에 넣고 청소를 하였다
다행히 욕실 청소는 어제 저녁에 해놨기에 조금 수월하다
내가 편해질려고 시작한 엄마방 청소가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눈물이 울컥울컥 올라온다
누워계시던 방과 창문이 눈에 밟히는 날이다
엄마는 묵은 옷가지를 챙겨서 또 나에게 싸안기고도 모자라는지
다음에 또 챙겨줄게 하시네
난 언제까지 재활용인가?
끝내놓고 울산으로 와서 막내 내려주고 다시 되짚어 영감집으로 향한다
길이 좋아서 그런지 금방 도착한 느낌인데 아들은 피곤하겠지
그러나 이렇게 하지않으면 잠이 올것 같지않다
사서 고생을 자처한 남편이지만 연민까지 버릴 수야 있나
부산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주책없이 친정아버지 얘기를 하면서 한참을 울었다
나는 아버지 바라기라서 그런지 엄마를 보면 더더욱 보고 싶다.
이금분여사는 기억못하겠지 아버지가 얼마나 쓸쓸해 하셨는지를~
친정집 대봉감으로 감말랭이를 만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