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작은방에 앉아있으니 홈통으로 빗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잠깐 유년의 시절로 돌아간다
시골집 마루에 걸터앉아서 빗물이 마당으로 떨어지는 걸 한참을 보고 있었지
감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키다리 접시꽃이 힘없이 꺾이던
여름날의 풍경이 되살아온다
사진작가 친구의 능소화 사진을 보노라니
문득 김해집 능소화 소식이 궁금하다
김해집에도 능소화가 피기 시작한다
일년을 공들여 꽃을 보게되는 순간
그것도 사다리를 올라가서야 발견했다
소식없다고 안타까워 했었지
오렌지 빛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올려다본 그림, 꽃이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