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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삿날의 에피소드(episode)

후야 mom 2025. 2. 24. 19:00

정월 스무여샛날은 아버지 기일이다
막냇동생이랑 이틀동안 친정집에서 머물예정으로 간다
오랜동안 병석에 계신 엄마를 대신해서 자매가 출동한다

 이튿날 오전부터 제사 음식하느라 정신을 바짝차려야 한다
그러나 마음과는 다르게 손과 정신은 따로이다
탕국을 끓이는 중에 일어난 어이없는 실수를한 사람은 역시 이해연
죽통에 세제가 담겨 있을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다
구운두부를 썰어서 죽그릇에 담아 국에 넣고보니 
이상한 액체가 손에 잡히는게 아닌가
'큰일났다' 순간 국솥에서 덜어내어도 냄새가 진동을 한다
내용물과 국 전체를 쏟아내어 물로 몇번을 씻어도 먹을 수 있을까
다시 끓일 시간이 없다보니 불안해서 온몸이 떨린다
육숫물을 만들면서도 진정이 안되는 몸과 정신이다
물로 씻은 내용물을 넣고 끓이기는 제사를 지낼 동안에도 계속됐다
어찌어찌 제사를 끝내고 비빔밥을 먹는 식구들보다 
내가 먼저 기미상궁이 되어 시식을 했다( 잘못되면 안되니까)
맛보다 긴장감으로 혼쭐난 탕국
다행히 돌아가신 아버지가 도와주셨는지 아무일없이 지나갔다(god bless you)
누워있어도 영감님 제사에 온 정신을 쏟는 금분님도 모르게 지나간 사건
아찔했던 시간마저도 감사했다
 

시집간 질녀 식구들과 함께한 아버지 제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모두가 고맙고 감사하다.
 
집에 도착해서 엄마께 전화를 드렸더니
"아프지 말고 잘 살아라" 
어매어매 우리 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