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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신영복의 서화

후야 mom 2012. 7. 27. 21:05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

함께 비를 맞지 않는 위로慰勞는

따뜻하지 않습니다.

위로는 위로를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위로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신영복의 서화에세이 『처음처럼』

함께 맞는 비 >

 

 


 


 
 

 
 
 

 
신영복
프로필
 
1941년 경남 밀양 출생
1963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65년 서울대학교대학원 경제학 석사
1966년 육군사관학교 경제학 교관
1968년 통일혁명단 사건으로 무기징역 선고
1988년 8.15 특사로 가석방
현재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경제학전공 부교수
작가 이야기
감옥에서 공간에서 길러낸 사색의 깊이
어둡고 음습한 그늘에서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을 피워냈다는 비유는 바로 신영복 같은 인생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감옥이라는 단절된 공간에서 20년의 청춘을 묻히고도 그는 그 아픔과 절망을 다시 인간에 대한 신뢰라는 맑은 물로 길어 올린다. 68년 육군 사관학교 교관 시절, 그는 통일 혁명당 사건으로 사형을 언도 받고 이어 무기징역을 선고 받는다. 통일혁명당은 그가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재학시절 당시 민주적 성향을 지닌 써클 활동에서 만들게 된 지하조직이었다.
그러나 그가 더욱 빛나는 것은 그의 민주주의에 대한 의지뿐만이 아니라 그가 감옥이라는 공간에서 길러낸 사색의 깊이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작은 엽서에 또 그것이 없을 때는 두 장씩 지급되는 휴지에 깨알같이 적어 가족들에게 보냈던 감옥 안에서의 단상들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수필집으로 출간되고, 수정처럼 맑은 사유와 절제된 문장은 우리 시대 최고의 수상록이라는 극찬을 받을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에게 감옥이라는 공간은 결코 멈춰진 공간이 아니라 세상살이의 한 복판으로서 역사와 현실이 살아 숨쉬는 곳이었다. 그 곳에서 그는 관념적으로 깨닫고 있던 민중들의 삶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었으며 오히려 그들을 통해 인간에 대한 잠재력과 신뢰를 배우게 된다. 이후 출간한 <나무야 나무야>나 <더불어 숲>에서도 단독자로서의 인간 존재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인간존재의 의미에 대한 그의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연대체'로 불리는 그의 서예체 또한 그의 사상이 예술로 승화된 예로 이미 아마츄어의 경지를 넘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성공회신학대 교수로서 자신이 훌쩍 뛰어넘었던 젊음들을 만나고 있는 그는, 경쟁보다는 서로 같이 존재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러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의 깊고 진솔한 산문들은 시대와 자신 안의 어둠을 밝혀내고 다스리는 지혜로서 더욱 많은 이들에게 곱씹어지고 있다. (이세영/교수신문기자)

 

 

출처 : 솔바람 한결같이
글쓴이 : 솔바람 한결같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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