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저녁은 사람을 움츠러들게 하는 속성이 있네
술 약속이 있다고 차를 가져가라는 남편의 전화는 당황스럽다.
재래시장까지 달리 교통편이 없다보니 곧장 걸어가야한다.
바람은 어찌 그리도 부는지 얼굴이 찹고
오가는 사람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나까지 동동거리게 하네
간만에 차를 운전하면서 집주위를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괜찮다.
아파트 가로등이 유난히 밝은 저녁이다.
한해중 해가 가장 짧은 동짓날
오늘부터 점점 해가 길어지겠지
팥죽은 미리 잡숫고 온 남편덕에 그냥 지나가고
대신 팥이 들어간 찰밥과 오리백숙을 해먹었다.
계절음식은 아들이 어렸을적에 해먹었었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