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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19일 오후 09:07

후야 mom 2014. 2. 19. 21:15

우수라는 절기는 얼었던 대동강도 풀린다는데
해운대의 기온은 겨울보다 더 춥다.

대학 새내기들이 경주로 O.T 떠난 것이 영원한 길이 되어버렸다.

습설이라는 무거운 눈이 내린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꽃들을 쓸어버렸다.

채 피워 보지 못한 꿈들을 안은채 하늘로 간 아이들

어느 엄마의 절규가 가슴에 맺힌다.

"함께 있어주지 못해 미안해 얼마나 무서웠니?"

사후 약방문이 한창인 정부와 관계기관들

정월에 일어나는 끔찍한 대형사고들

모두가 두렵다.
살속으로 파고드는 차고 서늘한 기운이 기를 펼수없을 정도로 움츠러든다.
어깨는 자꾸만 좁아지고 마음마저도 굽는다.
오전내내 교리를 하다보니 화장실을 오가는 횟수가 늘어나고 기운이 없다.
봄은 보여지나 손에 잡히지 않는다.
얼음 알갱이같은 눈이 종일 쏟아지는 날
온열장판에 누워 땅속으로 잦아지는 듯한 기분에 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