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낭 여행을 떠났던 남편이 40여일만에 귀국했다
무사귀환을 축하 하기전에 불평을 해야하는
아내의 심정을 알긴하는지 정말 궁금하다
김해공항에서 공항버스(리무진)을 타면 내집 앞에까지 모셔다준다
그런대도 굳이 지하철을 두번씩이나 갈아타고 와야하는 절박한 사연이 있나
전화로 지하철역에 손수레를 끌고 마중을 나오란다
이 무더위에 가만 있어도 땀이 나는 날
반가움보다 짜증이 먼저 나오는걸 참을 수 가 없다
손수레에 캐리어와 베낭을 싣고 둘이서 터덜터덜 걸어와야하는 촌극
기분이 좋으냐고 물으니 그냥 웃지요
다른 사람의 말을 아예 들으려고 하지 않는 고집통을 뉘가 말리나
빨래만 수북히 내려놓는 남편을 이제라도 각각 살아봄도 괜찮지 않을까
몇번을 빨아도 자꾸 꾸역꾸역 나오는 신기한 빨래들
뭐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