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말

골목길

후야 mom 2015. 5. 15. 10:03

내가 울고 웃었던 고향

지나쳐 버린 나의 유년이 골목언저리에 서 있다

내려서 만날까

바람에 일렁이는 보리물결이 슬프다

고무신이 벗겨질세라 입 다물고 달리던 학교길

자갈이 저들끼리 부딪혔지

면사무소 파출소도 그자리에 있건만

나는 차 안에서 내리지도 못하네

이제는 남의집이 된 우리집이 보일까봐

 

저 골목끝에 앉아있는 당산나무

허기진 유년보다 갈증 심한 오월을 알까

누군가 아는체라도 해주면 울지 않으련만

나는 오도가도 못하네

아버지

내 아버지의 노래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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