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병문안 하다

후야 mom 2015. 8. 18. 17:37

어느새 하늘빛이 갈빛으로 변해간다

흐린 하늘에 바람까지 바쁘게 달아나니 서늘하네

친구(이경화)가 병원에 입원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어쩌다보니 늦게 찾아가게 되었다

어느날 운동하다가 그자리에 주저 앉아버려 꼼짝을 못한 경우라는데

병명은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이라는데 설명을 들어도 모르겠다

적극적이고 활발하던 친구가 환의를 입고 도우미에 의존하여 

재활운동을 하는걸 보니 안타깝고 두렵다

배꼽 밑으로 신경이 마비되어 말초신경까지 손상된 상태란다

대소변도 숟가락질도 아무것도 못하는 처지가 한심스럽다는 친구

재활운동을 열심히해서 빨리 바깥에 나가고 싶단다 

재활병동에는 뇌졸중으로 아이가 된 여자 환자들이 많이있다

옆에서 간호하는 남편들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데

환자는 투정만 부리고 있으니 못할 노릇이다

마치 좀비들만의 세계에 온 듯 낯설어서 가슴이 답답하다 

중년의 나이에 병원에서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가엽다 

아프지 말고 늙어야할텐데 병원만 오면 두렵기만 하다

흐린하늘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바람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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