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나는 햇살이다
광풍에 꺾어진 나무가지가 길에 이리저리 걸리적거리는 아침
맑은공기 높아진 하늘이 어느새 가을을 닮아간다
반팔셔츠보다는 소매가 긴 셔츠가 어울리고
머리카락이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이 좋다
가방을 들고 걸어가는 산책로가 싫지 않고
아이들이 개학을 한 학교에 줄지어 서있는 차량들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듣기 좋다
동네는 동네다운 소리가 존재해야하고 학교는 아이들이 있어야하지
여름이 가면 곧 따라나서는 가을이 있어 꿈을 꾸고 사는게 아닐까
학교 울타리를 손질하는 아저씨의 낫질이 정겨운 그림이다
햇빛이 제법 따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