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는지 까마득한 기억속에 뿌리라는 미드(미국드라마)가 있었다
아들이 태어난후였는지 아니면 그전인지
남편과 같이 TV로 보았던 그 드라마를 다시본다
세월이 많이도 흘러 30년전의 작품을 새롭게 제작한 뿌리는
흑인노예의 역사가 아니라 지구상에서 엄연히 존재하는
신 식민문화를 재조명하기도 한다
쿤타킨테라는 자연인이 태어난 아프리카 감비아라는 곳은
인간본연의 생활을 엿볼수 있다
욕심없고 언제나 웃는 얼굴에 음악이 배경이 되어주던 아름다운 마을
만딩카부족의 본향을 떠나 미국땅으로 팔려온 쿤타킨테
본의와 무관하게 백인주인이 붙여준 이름은 토비이다
끝까지 자신의 아버지와 가족을 잊지않으려 노력하는 그
딸이 태어나고 곧 그녀의 손자가 가족을 일구며 삶을 지탱하는 힘은 뿌리이다
비록 흑인으로 태어났지만 조상과 연결되어 있음을 감사하는 쿤타킨테
알라신을 숭배하는 그들은 아기가 태어나면 신께 바치는 의례를 한다
몇대를 거쳐서 마침내 얻어쥔 자유는 엄청난 피의 댓가였다
알렉스 헤일리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알려진 드라마
두번을 봐도 감동적이다
푸르고 맑은 세상 그 뒷면의 짙은 호흡과
극 전체를 흐르는 음악이 묘한 영감을 주기도 한다
흑백 영상물처럼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지만
깊고 넓은 인간 내면의 강을 건너는 기분이다
오랫동안 북소리의 여운을 잊지못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