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예약을 해 놓은듯 찾아오는 장마가 시작되었다
무더위와 습도가 동반되는 시기
곧 짜증과 우울감도 함께 겪어야한다
무얼해도 신통찮고 움직임이 둔해지기도 하다
소나기같이 생긴 집중폭우가 쏟아지다가도 금방 멈추기도하는
안개에 갇힌 해운대의 여름이다
다행한 것은 며칠을 비가 오는게 아니고 잠깐 쉬었다가 시작한다
빨래는 쉼없이 나오는데 부지런을 떨어야 뽀송하게 지낼수 있다
온통 회색천지에 오도가도 못하는 나그네 같네
습도가 높아지는만큼 관절이나 요통도 심해진다
늙은이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시절에 신세한탄이라니
비가 쏟아져도 공장으로 출근하는 남편도 있는데
무슨 호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