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글공부하면서 친해진 친구가 있다
20여년이 되었으니 꽤 해묵은 친구 김명숙
나보다 글도 잘쓰고 이뻤던 친구는 꼭 6개월 먼저 문단에 등단을 하였다
그 친구는 선생이 글을 간추려서 직접 전문지에 투고를 한 경우이고
나는 스스로 글을 투고하여 얻어낸 결과이다
어찌됐던 지금까지도 보고싶고 그리운 존재이니 인연이 깊기도하지
양정에 살때는 가끔 만나러 가기도 하고 여행도 가기도 하였건만
사업체를 정리하고 건천으로 이사를 한 후에는 연락이 한동안 닿지 않았다
어느날 문득 '숨이 막혀서 죽을것 같다'라고 전화를 해서 정말 깜짝 놀랬다
이제는 스스로 병을 이겨내고 있다니 듣던중 반가운 일이다
언양 변두리 석남사 올라가는 언저리에서 살고 있다며
다녀가기를 원하기에 가을이 다가기전에 다녀왔다
은행나무가 늙어서 노랗게 하품을 하고 있는 카페에서
꼭 자기모습을 닮은 전원주택에서
그동안 못다한 수다를 하였다
시간이 아까운지라 라면으로 점심을 떼우고 가루커피에 뜨거운 물을 부어 마셨다
그래도 충만한 가을의 낭만이다
늙은 모습이라도 사진을 남겨야겠기에 몇장을 찍어 나누었지
언제 이렇게 늙었을까 안타까운 시간들이 멈추기를 소원하면서
다음을 약속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