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겨울 이야기

후야 mom 2017. 12. 10. 14:37

겨울이라서 좋은건 모든 사물이 달뜨지 않고 가라앉아 있다는거다

가로수도 그 많던 잎들을 떨구고도 의연하게 버티고 서있고

어깨를 내놓지 못해 안달하던 처녀들의 몸짓도 수줍은듯 은근한 모습도 좋다

무엇보다 기특한건 베란다 게발선인장의 성장기록이다

어느새 꽃눈이 자라서 곧 터질것 같은 얼굴이 참 이쁘기도 하지

땅속으로 숨어들거나 혹은 외로워도 겉으로 웃는 계절

겨울이라서 안쓰러운 내 모습이기도 하다

 

꽃눈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게발 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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