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날이다
지난 밤에는 열이 많이나서 일찍 자고 싶은데도 기어이 술시간이 벌어졌다
외면하던 그들의 눈빛이 달라지긴했어도 여전히 어색한 분위기라
아프다고 핑계대고 누워 있으려해도 막무가내인 그들이다
마지막 밤을 즐기려고 있는건 모두 다 먹자는 심산인 친구들
아침이 되자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피곤한 몸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수상가옥이 있는 톤레샵 호수로 간다
캄보디아 원주민이 사는곳이 아니고 전쟁으로인한 베트남 난민들이 사는 곳이다
메콩강 줄기로 이어지는 톤레샵 호수는 바다같이 넓은 강폭에 맹글로브숲이 있다
선상가옥을 구경하면서 내가 사는곳에서 얼만큼 만족하고 살고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황톳물에서 목욕하고 씻고 빨래하는 그들에게도 웃음이 있을까
생각보다 행복지수가 높다라는 가이드말에 놀란다
여행을 하면서 성숙해지는 자신과 작은 것에 상처를 받고 아파하는 자신을 비교도 한다
아이들이 내미는 손에 겨우 1달러 한장을 쥐어주는 게 고작인 인간이다
쪽배를 타고 맹글로브 숲으로 가는 길에도
아이들을 안고 허망하게 관광객을 바라보는 여인
그들을 구경하는 나도 엄마이며 여인이라 감상에 젖는다
사공이 재빨리 화관을 주면서 사진을 찍어라하네
울다가 웃는 여행을 호수 위에서 즐기는 중에도 스콜이 다녀가기도 한다
지진이 없는 나라이지만 천둥번개로 나무도 부러지고 유적지도 파손이 된단다
쇼핑 일정은 보석, 상황버섯, 라텍스, 종합매장 등
밤 비행기를 타야하기 때문에 공항에서 머물 시간을 줄이기 위해 마사지샵에 들렀다
연 삼일을 마사지를 받으니 여행의 목적이었나 싶을 정도로 익숙해짐을 느낀다
공항에서 김해발 비행기는 12시 15분인데 공항 할주로가 협소해서 자동으로 연착된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질 쯤 12시 45분에 비행기 탑승
4박6일이 5박6일 여행이 되었다
설렘으로 시작된 여행이 가슴앓이를 거치며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일생에 있어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아파도, 좋아도 친구가 소중한 존재임에는 틀림없지만
끝까지 맘을 내려놓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하다
오전 8시가 조금 넘어서 김해공항에 도착, 같이 아침 식사를 하고 헤어졌다
당분간은 안보고 지내고 싶은 마음이 무겁다
여행내내 짝지 혜숙이 고맙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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