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

백제의 향기를 따라가다

후야 mom 2019. 4. 29. 14:27

4월의 마지막 주말에 찾아가는 공주 1박2일 여행이다

갑자기 추워진 봄날 기온에 제법 두꺼운 옷을 입고 길을 나섰다

남편의 부부모임 여행일과

고향 동기들의 대동창회가 있는 날과 겹쳐진 날이라

친구들과의 만남은 다음으로 미루고 남편을 따라 나섰다

대전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현충원 역으로 간다

미리 나와서 기다리는 분의 배려로 현충원 경내를 구경하고

약속 장소인 '공산성 본가 '식당에서 반가운 얼굴들과 조우했다

이제는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는 것이 서로에게 선물이다

백제 문화권은 익숙하지 않아서 신비롭고 궁금하기도 하다

공주산성(공산성)은 옛 모습 그대로 보존이 잘 되어있어

학습에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한쪽에는 왕궁터를 복원하려고 금줄을 쳐 놓았다

사실 신라 문화권에 살다보니 백제문화권으로의 진입은 더더욱 어려웠다

산등성이를 오르니 호흡이 불편해서 중간에서 포기하고

입구에 앉아 오가는 상춘객들을 만난다

햇살이 강한 봄날의 공산성은 연둣빛으로 기억되겠다

한옥마을로 옮겨서 숙소를 구경하고 간편하게 소지품만 들고

근처에 있는 박물관과 무령왕릉을 찾아간다

산성을 다녀온 다리로 다시 걸어서 구경을 한다니 속으로는 무리다 싶다

무령왕릉은 송산리 고분군으로 원형보존을 위해 개방을 금한다며

모형관으로 안내하는 글이있다

그런데 우리 어른들(?)은 모형관을 통과하고

왕릉 입구를 구경하더니 언덕을 넘어간다

출입구로 나가는 길보다 빠른길(?)로 박물관을 가겠다며

굳이 산길을 선택한 그들은 마침내 길이아닌 철조망을 뚫고 들어갈 기세다

결국 돌아나오는 꼰대아찌들

박물관은 문닫을 시간이 넘어 포기하고 저녁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간다

식당을 가다보니 그곳이 눈에 익은 길이 아닌가

천주교 성지인 '황새바위' 표지석이 눈에 들어온다

해거름에 찾아가는 성지에 다들 지친 기색없이 편하게 돌아보았다

몇시간을 걸어다녔더니 다리가 무거워서 꼼짝하기 싫었는데

성지에 발이 닿으니 내집처럼 편하다

부활시기라 엠마오길을 다녀온 느낌이다

이튿날은 콩나물 해장국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곧장 세종시로 갈 계획인데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며 어제 못들린 박물관으로 간다

일행들은 구경하고 나는 년전에 들렀던 곳이라 벤치에 앉아서 안내책자를 읽는다 

유구한 금강의 수자원으로 농사와 도예기술이 발달하여

백성의 살림이 넉넉 하였다고 한다

세종시에서는 행복도시 설계를 듣고 호수공원 언저리를 걸었다

신흥도시 계발에 걸맞는 유토피아적인 국가를  꿈꾸며

우리도 다음을 약속하며 각자의 길을 찾아 나섰다

비록 동창회는 불참했어도 친구처럼 편한 부부들과

귀한 백제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서 몸으로 눈으로

기억하고 오래 간직해야겠다. 

4월 28일 떠나려는 봄날을 붙잡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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