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

캄보디아 2일차

후야 mom 2018. 7. 11. 12:37

조식시간을 맞추기 위해 모닝콜을 받고 일어나니 에어컨이 차게 느껴지는 아침이다

2일차 여행이지만 사실은 3일차이다

어제 관광중에 남자친구들이 캄보디아에 왔으니 골프장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하였다

공을 못치는 우리는 갤러리로 같이가자는 말을 하였지만

설마 친구들이 함께 여행와서 일부는 골프장, 나머지는 관광하겠나 싶었다

그런데 눈을 떠 보니 현실이 되었네

여자 4명중에 하나를 데리고 골프장으로 떠났다는 말을 듣는 순간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싶었다

상식선에서 한 행동이 아니라 돈자랑하러 여행온 결과이다

그렇다면 골프투어를 했어야지 캄보디아 패키지 여행와서 친구를 버리다니 

우리말고도 김해에서온 부부팀이 있었는데 창피해서 말을 꺼내기도 싫었다

친하다는 친구에게서 배신을 당했으니 인간이하의 심정이라

이해할 수 없는 분노감에 밥이 넘어가지 않는다

지나간 시간들이 파노라마 영상처럼 나를 괴롭히며 두통이 시작된다

관광을 하는데도 어지럽고 곧 쓰러질것 같았다

점심식사 시간도 지연시키며 나타나는 친구들 얼굴에 침을 뱉고 싶은 심정이다

외면하기도 식사를 하기도 구역질이 나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니 그들도 안절부절이겠지

차에 오르자마자 마이크를 들고, 죄송하다는 말을 하는게 아니라

친구라서 이해할 줄 알았다네(말이가 소리가)

다시 내가 마이크를 잡고 지성을 가진 자로서 한 행동이 아님을 알아야한다며

심한 모멸감에 치가 떨린다고 했다. 

여기까지 와서 버려져야하는 당연성이 없지않나, 다시는 함께 그림을 그리는 일은 없다 

저녁에도 어김없이 술시간이 있다며 같이 가자고 하는 짝지

할 수 없이 자리를 했건만 그림자 취급을 하는 그들

조금 앉았다가 일어나면서 영원한 우정은 오늘로서 끝이다

혼자 방으로 돌아와서 마스크팩을 붙이고 두통약을 먹고 잤다

몇시인지 모르는 시간에 나머지  셋이 함께 들어오는데 눈이 부었다

내가 나올 때 같이 안나오고 있다가 와서 미안하다라고 한다

그러면서 훌쩍이지만 그들이 영원한 고향친구가 아님을 인지하는 순간이다

공개석상에서 창피를 줄 만한 일이 아니라고 하더라는 남자들

적어도 친구들을 버리고(?)간 사람들의 자세는 아니다

미안하다라는 말이 자존심으로 착각하는 놈들

여행의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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